[인터뷰] 임장순 보령 주산농협조합장
복합영농 조합원위해
소 공동출하...경비절감
직파재배 적극 유도
농약값 지원 등 서비스

지역여건에 따른 사업규모는 작지만 지역주민의 손발이 돼 봉사도우미처럼 헌신하는 농협이 있다. 

  
충남 보령 주산농협(조합장 임장순)이다. ‘둘러보니 첩첩산중’이라고 주산농협이야말로 산이 겹친 오지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1300여명 조합원들도 연로한 분들이 대다수라 생동감과 활력이 떨어진다. 
  
임장순 조합장은 “협동운동은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역현실에 맞는 섬김운동으로 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현재의 농촌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성장일변도 업적평가만으로 모든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임 조합장은 “경영계수를 맞춰나가며 1년 일을 결산해서 조합원 농가에 배당을 하는 것도 큰일이지만 평소 영농과정의 애로를 덜어주고 부녀화·고령화 농가의 손발이 되는 조합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며 “연로하신 어른들이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조합장은 자신이 직접 한우 150마리를 키우고 있기도 하지만 조합원 농가 중 복합영농으로 소를 키우는 집이 많다는 점에 착안, 출하하는데 애로가 없도록 세심한 관심을 쓰고 있다. 서너집의 소를 한데 모아 1대의 트럭에 실어 공판장에 출하하고 농가에는 최소한의 경비만을 부담하게 하고 있다. 
  
또 밭농사는 몰라도 논농사만큼은 개별농가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직파재배를 유도하고 키다리병 방제를 위한 온탕소독과 공동못자리, 무인헬기방제, 농약값 30%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직파재배에 드는 비용 2500만원을 조합에서 감당키로 했다. 
  
주산농협은 특화작목이 많지는 않지만 넝쿨강낭콩은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우사육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주유소, 하나로마트, 농자재판매장 등을 통해 연간 7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 장학금 지급 등 규모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합원 환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농협중앙회에서 평가하는 그룹별 경영평가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성실한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초 있었던 업적평가에서도 우수조합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 조합장은 6년 전 조합이 위기에 처해 합병권고가 떨어졌을 때 자의반 타의반으로 부득이 구원투수로 나서 조합장이 됐다. 그리고 지난 3.11전국동시조합장선거 때 무투표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도 있었으나 조합을 정상화하는데 수훈갑 역할을 했다. 
  
임 조합장은 “최근 농협중앙회가 펼치는 농가소득 배가를 위한 자재값 인하에 적극 공감한다”며 “더 잘 하는 조합들의 활약상을 항시 주시하고 연구하며 벤치마킹해 우리조합을 알뜰하게 꾸려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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