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아리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유지하면서 육용 종계 환우 및 도태가 지연되고 있어 복경기 이후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육계계열업체들의 중장기적인 수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병아리 가격은 지난 2월 13일 820원까지 급등한 이후 2개월 넘게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320원 수준이었던 병아리 가격의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러한 병아리 가격의 상승세는 지난해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115만마리 가량의 육용종계와 종란 등의 폐기가 지속되면서 병아리 공급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병아리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육용종계 도태 마릿수는 전년 동월보다 77.7% 감소한 5만8000여마리로 집계, 육계계열업체에서 적극적인 종계 생산기간 연장 및 환우 등의 조취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육계계열사의 조치로 병아리 생산잠재력 회복은 앞당길 수 있지만 하반기 경제주령 초과 계군과 함께 신계군이 병아리 생산에 가담할 경우 병아리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 닭고기업계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공급과잉 현상이 재현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양계협회는 1분기 육용종계 입식마릿수를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182만5000마리, 1분기 육용 종계 총 사육마릿수도 지난해 동기대비 6% 증가한 2336만4000마리로 파악하고 있다.

이종웅 양계협회 차장은 “현재 육계계열사에서는 종계를 공격적으로 입식하고 있어 복경기 이후 닭고기 공급과잉 현상이 전망되고 있다”며 “계열사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수급조절을 통해 닭고기 가격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육계계열사 관계자는 “올해 4월까지 진행된 종계 연장생산으로 인해 복 이후에도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낮아지지 않아 닭고기 공급과잉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올 겨울에도 AI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계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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