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욱 청양 화성농협 조합장
산지유통 활성화...농협위상 '재정립'

김종욱 청양군 화성농협 조합장은 ‘조합원이 행복해 하는 농협’, ‘작지만 강한농협’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특히 어떻게 해야 급변하는 농촌의 여건에 맞는 농협운동을 펼쳐 연로한 조합원들을 편안하게 해 줄까 고민하는 조합장이다.
 
이처럼 김 조합의 열정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여 화성농협은 다방면에서 변화하고 있다.
 
경영기반이 튼실해졌고 ‘우리도 해 낼 수 있다’는 조합원의 의지와 함께 화목하고 단결하는 모습이 한층 강해졌다. 이는 조합원 교육과 지도·경제사업 강화의 결실로 보인다. 농가주부모임, 실버대학, 친환경작목회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생긴 일체감과 협동의식 덕분이기도 하다.
 
김 조합장은 “화성농협은 이제 전국 농협에서도 우수조합에 든다”며 “실제로 최근 실시한 농협중앙회 업적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화성농협은 지난해 5억2000만원의 당기순이익과 자산규모 107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오픈했지만 판매가 지지부진해 경영 전반에 부담을 주기까지 했던 비봉 한우타운도 대형연회석 운영 등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연간 250마리 분량의 쇠고기를 판매하며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연간 내방객수는 6만명에 달하며 설과 추석에는 선물주문이 쇄도한다.
 
특히 화성농협 친환경쌀은 서울 강남권 18곳의 학교에 급식용으로 공급되며 일반 수요도 더불어 늘고 있다. 연간 200톤의 쌀을 판매하고 있는 RPC(미곡종합처리장)는 충남도의 친환경 도정공장 사업에 선정됐다. 동시에 친환경농산물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김 조합장은 “일련의 조합사업들이 전체 협동운동에 생기를 불어 넣어 전체적으로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축 처져있던 분위기가 생기로 가득 차 기분이 좋다”고 흡족해 했다.?  화성농협은 조합원 1700명과 직원 35명(계약직 포함 46명)의 작은 조합이다. 더구나 심각한 고령화·부녀화에 이렇다 할 특화작목도 없던 약체조합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수조합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군내 농협의 합병 물결 속에서도 정산·청양·화성 3대 농협으로 살아남은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 조합장은 “청양고추·구기자축제 때 청양고추 50%를 화성농협이 공급한다”며 “밭작물 계약재배를 늘리고, 농협이 전량 판매하고,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쌓인 성과와 노하우가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떻게든 산지유통 활성화를 통해 농협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며 “작지만 강해지는 화성농협을 지켜봐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화성면은 청양군과 보령시의 연결목에 있다. 유난히 민담과 전설이 넘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향후 체험학습이나 농촌문화 유지·발전 등의 면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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