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경덕 홍성 서부농협 조합장
특별 승진자·해외연수자 다수 배출 '경사'
SOC 최대한 이용… 조합성장 주도 '눈길'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쭉쭉 커나가면 일취월장(日就月將)이 아닌가. 충남 홍성 서부농협(조합장 표경덕)이 그렇다. 사업내용면에서 이제 서부농협은 일개 면 지역의 약체농협이 아니다. 이 조합이 최근 3년 동안 펼친 협동운동을 보면 '아 농협이라는 곳은 이렇게 하는 게 진정으로 농업인을 위해서 일하는 거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농협의 정체성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농번기인 요즘 서부 충남엔 극심한 봄 가뭄으로 농업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온갖 밭작물 정식과 벼농사 이앙기가 겹쳐있기 때문이다.

서부농협 직원들은 이런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새벽 5시 반부터 7시반 까지 공동육묘장에 모여 모판 나르기를 2시간 가량 하고 나서 아침밥을 먹고 그 후에 농협으로 정상 출근한다. 조합장도 예외가 아니다. 6만장의 모판을 직접 나르고 이로 인해 절감한 3000만원 인건비를 농가에 환원시키고 있다. 모판 6만장이면 200ha(3000마지기)에 이앙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이 알려지니까 농협중앙회 직원과 봉사단체, 향우회 등 여러 곳에서도 일손돕기를 온다. 직원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 지금 서부농협 직원들은 몸은 좀 고단해도 신바람이 났다. 지난해부터 쏟아지는 상복에 특별 승진자와 해외연수자를 다수 배출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상금 1억1000만원은 조합원, 고객, 우수소비자들에게 베풀고 일부상금으로는 전 직원이 제주도로 세미나를 가기도 했다. 

호경미 차장은 “우리도 성과가 이렇게까지 날 줄 몰랐다”며 “향우회, 동창회 등 출향인들이 고향을 생각해 주고 적극 밀어주니 우리도 덩달아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서부농협은 올해만도 ‘2016농협생명보험 연도대상’ 사무소부문 대상, ‘상호금융대상’ 최우수상, 사업추진 우수사무소상 수상 등 겹경사를 맞았다.

표경덕 조합장은 “고추씨 50%, 감자씨 30%, 농기계 부품값 5만원 지원에 수리는 무상 등 농가 환원정책을 과감히 하고, 판매사업과 금융, 보험추진은 전국으로 확대했다”며 “국가경제도 수출주도, 글로벌을 지향하는 것처럼 농협사업도 생각을 바꾸고 시야를 넓혀야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표 조합장의 경영방침과 전략은 단호하다. 확신을 갖고 솔선수범하니 40명의 직원이 따라오고, 또 1321명의 조합원과 3500명의 면민들이 적극 지지한다. 이것이 서부농협을 일으키는 무형의 자산이다. ‘열심히 하고 많이 베풀고 적극 봉사한다’는 게 표 조합장의 신조며 슬로건이다.

최근에 박차를 가하는 한우사업단·한돈사업단 추진사업도 예사롭지가 않다. 홍성군의 넉넉한 축산자원 여건, 즉 SOC(사회간접자본)를 최대한 이용해 조합성장을 주도해 나가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30년 농협경력의 표 조합장은 인근 장곡농협에서 전무로 근무할 때부터 탁월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보였다. 이후 2015년 3월 전국조합장동시선거 때 과감히 서부농협 조합장에 도전해 당선됐다.

표 조합장은 “지역 발전과 문화계승, 농업의 지속성 유지에는 관과 민이 합쳐야지만 특히 협동조합의 역할이 크다”며 “지자체 사업과 농협사업과의 연계와 협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위기라고만 할 게 아니라 길을 찾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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