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이동제한이 지난 13일 전면 해제됐다. 지난 11월 16일 AI가 발생한 이후 6개월만이다. AI 위기단계는 아직 경계단계에 머물러있지만 관련업계는 사실상 종식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추가발생이 없다면 오는 7월 3일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농가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농가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계란 GP센터의 건립, 삼진아웃제 철회 등은 철저히 무시한 일방통행 ‘AI 방역개선 대책’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또한 AI 발생과 산란계 케이지 면적은 하등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현장 가금수의사들의 견해지만 정부는 산란계 케이지 면적 상향 조정을 강행키로 했다.

이같은 현장의 상황을 전혀 고려치 않은 정부의 대책에 지난달 18일 양계인들은 거리로 나와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큰 소득없이 끝났다.

뿐만 아니다. 양계농가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소득안정자금의 현실화 역시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양계협회, 육계협회 등 관련 협회에서는 육계계열사에서 받은 사육수수료 등의 자료 정부에 제출하며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또한 지역별로 이동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AI 사태에 피해를 입은 양계농가들은 새롭게 재기를 꿈꾸며 재입식 절차를 밟고 있지만 값비싼 병아리 가격과 일부 지자체에서 환경시료 검사 등에 지나치게 까다로운 기준을 고수하고 있어 재입식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계농가들은 SOP(긴급행동지침) 이상의 조치에도 AI 종식을 위해 묵묵히 따라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 이제라도 정부는 농가들의 고통이 끝날 수 있도록 농가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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