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흠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장
기후변화…다양한 질병 발생 식량안보 위협받을 수 있어
외국 유전자원 발굴 '주력' 국내 적용가능 방안 찾을 것

“예로부터 가축은 사람의 의·식·주를 책임져 왔습니다. 가축의 가죽은 사람에게 ‘의’를, 고기는 ‘식’을, 분뇨는 ‘주’를 제공한 것입니다. 이처럼 쓰임새가 다양한 가치를 지닌 가축을 유지·보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연성흠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가축유전자원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운을 뗐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가축유전자원센터는 멸실위기에 있는 희소한우와 재래가축의 생축, 생식세포, DNA(유전자) 등 25만여점의 가축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급변하는 기후환경 속에서 다양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는, 즉 가축의 유전적 다양성 보존은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지역과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유전자원을 수집, 보존 및 관리하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또한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가축들의 질병 발생 양상이 이전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연 센터장의 견해다. 가축들이 이같은 새로운 질병을 버텨내지 못한다면 식량안보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유전자원에 대한 연구를 20여 년 간 진행하다보니 국내 가축의 유전자원에 대한 특성평가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외국에서 우리나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원들을 발굴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시베리아에서 이끼만을 먹으며 살고 있는 소,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야크 등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축들의 유전자원을 발굴해 국내에 적용 가능한 방안을 찾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가축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축 고유의 유전자원을 수집, 보존키 위한 노력은 미진한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가축유전자원센터를 중심으로 해외의 유전자원을 발굴하는 한편 우리나라 고유의 가축 유전자원을 유지·보존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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