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진곤 ㈜토바우 대표

“생명체의 유동성, 그것은 변화입니다. 계속 변화하면서 진화·발전합니다. 그 속에서 기회를 만들기도 하고 퇴화·소멸하기도 합니다. 토바우는 진화하는 기업이며 브랜드입니다. 쇠고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내 산업을 확장하는 일이죠. 지금 우리나라 한우는 도전과 경쟁의 각축 속에서 엄정한 잣대의 담금질을 당하는 중입니다. 잘하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쇠고기의 가치, 한우의 가치를 높이는 일, 이것이 한우농가 축산인들의 사명이라고 봐야죠.”
 
정진곤 CEO(최고경영자)의 말이다. 정진곤 씨는 전문경영인이다. 농축산업계에서는 사례가 많지 않은 충남한우 대표브랜드 주식회사 ’토바우’의 대표이다.
 
소유와 분리의 파생으로부터 불가피하게 나온 ‘전문경영인’. 그들의 화려한 이면에는 피를 말리는 결정의 순간들이 기다린다. 한 번의 실수는 전체 직원들과 경영체를 나락으로 빠뜨리거나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엄정한 책임이 뒤따르는 자리라 그들은 쉼 없이 자신을 관리한다. 또 스스로 부단히 더 많은 노력을 한다.
 
정 대표는 대전·충남권 13개 축협 1200여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7만4000마리의 토바우 한우를 통합 관리한다.
 
정 대표는 “토바우는 일반 한우가 아니다”며 “토바우는 고급육 대우를 받아 일반소가 kg당 1만8800원에 경락될 때 토바우는 1만9522원을 받는다”고 자랑했다.
 
이렇게 따지면 1년에 토바우 농가는 출하가격에서만 20억원 가량의 이익을 더 내고 있는 셈이다.
 
그는 “먹이는 사료와 사육기법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남는 경영 이득도 상당해 체계적인 브랜드 가치 관리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가치는 무형의 가치라 돈으로 셈하긴 어렵지만 토바우는 국내 260여개 한우브랜드 중 상위 26개 그룹 중에서도 ‘상’ 등급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한우사육농가 브랜드 참여율이 2007년 10.7%였던 것이 지금은 31%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이처럼 한우생산농가들이 토바우 같은 상위 브랜드에 참여하고 싶어 노력 하는 것이 곧 한우산업 발전의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30년 간 농협에서 근무한 정 대표는 농협충남지역본부 근무 시 토바우 브랜드 탄생의 산파역을 했다. 그 후 아예 퇴직하고 6년간 ‘토바우 본부장’직을 수행하며 사업을 키워 오다 2015년 토바우 CEO의 길로 들어섰다. 토바우 가치가 커지면서 회원 조합장이 돌아가며 경영하기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이제 브랜드 태동기의 어려움은 없어졌지만 국제경쟁력 하락, 청탁금지법 시행, 농가탈락 등 대형 리스크 요인은 엄연히 존재한다”며 “대승적인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바우는 3통(혈통·사료·사양관리 통일)과 전문식당, 대형유통매장, 축협판매장, 일반유통체인 등 20여 곳의 유통망을 바탕으로 해외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토바우 브랜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농가는 물론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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