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연합회…청년농부 정보 플랫폼·소통 공간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개척·도전적 농업인 이미지 제고

‘청년이 빠진 청년을 위한 정책을 바꾸기 위해서는 청년이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는 각오로 농업계 구태에 도전장을 내건 젊은 청년 농부들이 화제다.

‘청년 농부들이야말로 농업의 미래’라고 얘기하면서도 정작 농업 정책은 청년이 빠진 가운데 어른들의 생각으로 제도가 마련돼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업의 희망찬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겠다고 나선 야심찬 청년 농부 조직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 청년농업인연합회

‘농업으로 성공하겠다’는 청년 농업인들의 모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농업에 미래를 거는 청년 농업인이야말로 농업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청년 농업인들의 소통의 장이자 든든한 동반자, 청년 농업인들의 현실과 어려움을 대변하는 대변인를 자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 등에게 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 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단체에 청년 농업인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정보 플랫폼이자 네트워킹 공간 

▲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지난 3월 25일 서울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청년농업인연합회 소통식 및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청년 농업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어려움은 외로움과 정보 부족이다. ‘농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으로 의욕이 충만하지만 아직 경험과 지식, 노하우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의욕적으로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학습을 위한 기회에 누구보다 열심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제대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이제 막 귀농이나 창농을 시작한 젊은 초보 농업인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랜 기간 부모님의 농작업을 곁에서 보면서 도운 후계농에게도 스스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님이 좋은 본보기이자 스승이 될 수도 있지만 세대차이, 새로운 기술이나 마케팅 등의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간혹 운이 좋은 젊은 농업인들은 경험이 많은 또래의 선배를 만나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공감대가 많은 만큼 소통이 수월하고, 같은 세대이다 보니 새로운 것들에 대한 선입견 없이 같은 기준에서 비교가 가능하다. 특히 비슷한 여건이나 상황에서 겪어온 선배들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자 간접경험이 돼 청년 농업인들의 외로움과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이에 청년 농업인들의 정보 플랫폼이자 소통과 네트워킹의 공간이 되기 위해 청년농업인연합회가 추진 중이다.

# 젊은 농업인의 꿈이 실현되는 공간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젊은 농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지난 3월 25일 서울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청년농업인연합회 소통식 및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도농상생, 청년농부가 박원순 시장에게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청년 농업인들은 농업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현실을 솔직하고도 담백하게 박 시장에게 전달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울시와 농업계의 상생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젊은 농업인들의 고민과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려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방안 등 다양한 주제를 허심탄회하게 내비치는 자리로 이끌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농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많지만 농업과 농촌, 농부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타파하고, 도시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젊은 농부들의 꿈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후문이다.

청년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하는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젊은 농업인의 꿈을 실현시키고, 위상을 높이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인터뷰]강선아 청년농업인연합회 추진위원장 

“농업계에서 젊은 농업인의 위치는 애매합니다. 부모님 세대의 농업인들이 주축이 되고 있는 농업계는 관행 농법과 유통이 중심되고 있으며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젊은 농업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변화를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접근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이러한 젊은 농업인들은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주체인 만큼 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젊은 농업인을 위한 소통의 장이자 네트워킹의 공간, 배움의 터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젊은 농업인이 스스로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이러한 목소리들이 모여 진정으로 농업·농촌, 특히 젊은 농업인들을 지속영농을 위한 토대를 마련키 위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 수 있는 구심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농업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농촌이 삶의 질 향상의 지향점이 될 수 있다는 목표와 믿음으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젊은 농업인들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

젊은 여성 농업인이 중심돼 지난해 10월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는 ‘의존적인 농업인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도전적인 농업인’이 될 것을 천명했다.

농업인은 보조금이나 지원금에 의존한다는 오명을 씻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주적인 주체로서의 농업인이 되겠다는 당찬 자신감이다. 특히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는 사회적 기여를 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재능기부를 비롯한 봉사활동에도 솔선수범하고 있어 농업계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농업에 대한 인식 개선 첨병 자처 

▲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는 지난 3월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신관 대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농협재단 장학생들에게 생생한 농업경영 경험을 들려줬다.

지난해 10월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발대식을 갖고 정식 활동을 시작한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는 농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이 고되고, 농촌 생활이 문화혜택 등에서 소외된다는 부정적 인식들이 만연한 가운데 농업을 통해서도 성공할 수 있고, 농촌에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목표로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는 일반 국민, 특히 소비자의 농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리 농업이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안전한 먹거리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으며 삶의 터전이자 여유와 향수의 공간으로서 휴식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거래 장터는 물론 다양한 소비지 접점에서 밝고, 젊은 이미지의 농업인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으며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기 위해 땀 흘리는 모습도 SNS를 통해 여과없이 제공해 신뢰를 쌓고 있다.

# 자주적 농업인으로서의 기회 확대돼야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는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으로서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농업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기회가 확대되길 원하고 있다. ‘농업인은 보조금이나 지원금만을 바라고 의존한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가 원하는 것은 ‘기회’이다.

농업의 가치에 대해서 알리고, 농업과 농업인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농업인을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 회원 농업인의 개개인의 성공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 기여도 중요하다고 판단,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김제 지역 노인 복지시설에 회원들이 직접 재배해 만든 빵 등을 전달했으며 연말에는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김장을 담가 전달키로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준비 중이다.

농업과 농업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것이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여는 밑거름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농업과 농촌의 발전은 농업인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인 국민과 함께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 [인터뷰]유지혜 청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장

“젊은 농업인들이 모인 만큼 기성세대 농업인들이 하지 못했던 부분을 해나가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업은 고되고 농촌에서의 삶은 복지·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소외된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농업이 젊은 세대들의 꿈과 희망의 터전이 됨은 물론 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는 것이 농업의 미래를 여는 젊은 농부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기성세대와는 다른 생각과 접근에 포용력 있게 수용하고 냉정하게 비판하면서 SNS 등 다양한 소통창구를 활용해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젊은 농부들 특히나 젊은 여성들이 뭘 할 수 있겠느냐’는 기성세대들의 불편한 시선도 있지만 이러한 시선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조차 청년여성농업인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젊기 때문에 편향되지 않고, 농업으로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펼쳐나갈 수 있는 조직이 되고자 합니다. 농업인이 더 이상 농사꾼이 아닌 농업인으로, 농부가 아닌 CEO로 위상이 높아지고, 농업이 젊은 세대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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