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축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투명하고 안정한 유통·가공과정까지 고려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진입 등 급격한 인구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축산업계는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축산물 소비 주체인 소비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을 만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축산과 축산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진입 등으로 소비트렌드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축산물의 소비 트렌드는
 

“1인가구의 증가, 고령화 속도의 진전에 따라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쌀보다는 조리된 육가공에 대한 소비가 확장될 것이다. 이에 따라 가공되지 않은 1차 축산물에 의존하던 소비패턴이 가정에서 복잡한 조리 방법을 꺼려하면서 많은 시간과 조리법을 개선한 유형의 반 조리 축산식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13년 정육점의 식육즉석판매가공에 대한 시행령 이후 즉석 육가공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와 소비는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적 자원은 소비자 트렌드와 소비 행태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수입 축산물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국내 축산물이 소비자들에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건은 무엇인가
 

“우선 생산자들과 유통업체들이 하나로 뭉쳐 축산물에 대한 맛과 품질 뿐만 아니라 적정 가격을 형성해 축산물에 대한 경쟁력을 살려야 한다. 벌써 시장에서 50%를 넘어서는 수입산 쇠고기를 보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로만 ‘믿어라’가 아닌 진실한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다져가는 축산 생산 기반의 현장을 재점검 해보고, 무엇부터 고쳐 나가야 되는 지를 꼼꼼히 체크하며 행동으로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 국내 축산물에 대한 충성심을 잃어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축산물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길은 바로 진정성 있는 작은 변화에서부터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수입육과의 차별성 갖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이를 앞세워 소비자들이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 열쇠역할이 무엇인지를 좀 더 현실성 있게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는
 

“최근 AI(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에 따른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와 축산농가에서는 소비자 안전을 확보키 위해 시설 개선·친환경 축사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비자와의 소통과 공감은 다소 부진한 실정이다. 해마다 겨울이면 발생하는 AI로 수많은 닭·오리 등을 살처분돼 그에 따른 가격과 수급 불안이 야기되고 있어 수입 축산물에 관심이 쏠리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왜 국내 축산물이 수입 축산물에 비해 더욱 안전한지에 대해 과학적 요인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특히 소비자가 우려하는 유통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과 함께 부산물에 대한 안전 기준 설정 및 관리방안을 구체적으로 정립,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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