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프리미엄 수박 구매 수요 늘어

▲ 한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수박을 구매하기 위해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1~2인 가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크기가 작아지는 반면 당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일반 수박의 절반 크기인 블랙망고 수박과 사과크기의 애플수박, 씨가 없고 당도는 높은 흑미 수박 등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블랙망고 수박은 1~2인이 먹기 좋은 2~4kg 크기에 맞춰 개발된 종자로 과육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당도는 12브릭스 이상이다. 일반 수박이 6~8kg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크기가 절반 수준이다.

블랙망고 수박은 속은 노랗고 겉은 검정색이며 주로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판매되는 상품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블랙망고 수박이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 물량을 150만톤까지 확대했다.

블랙망고 수박보다 더 작은 애플 수박도 있다. 논산, 진주가 주산지인 애플 수박은 1~1.2kg 정도의 사과크기로 당도도 높다.

대형마트는 크기뿐만 아니라 일반 수박보다 당도가 높은 고당도 수박 판매 비중도 늘리고 있다.

씨가 없고 당도가 13브릭스 이상인 흑피수박과 원조 이색 컬러 수박인 망고 수박까지 기존 수박에서 진화된 고당도 수박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자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의 전체 수박 매출 중 특화수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5~8월) 9.6%에서 지난해(5~8월) 13.1%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20%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진복 이마트 수박 바이어는 “최근 트렌드 변화로 여름철 대표과일인 수박도 고품질 소과종의 수요가 증가해 농가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블랙망고 수박은 1~2인 가구에 적합한 크기에 당도도 높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블랙망고 수박 외에도 고당도 흑미 수박을 선보이고 있다. 흑미 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가격이 10%정도 비싸지만 당도가 높고 식감이 아삭해 20~3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롯데마트의 흑미수박 매출은 2008년 전체 수박의 3.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약 20%(20.9%)까지 증가했다. 흑미수박은 특유의 줄무늬가 없고 검은색에 가까운 외피를 가졌으며 일반 수박 대비 2브릭스 정도 당도가 높다.

롯데마트는 고객들의 상품에 대한 니즈가 가격 경쟁력보다는 크기, 신선도, 당도 등 상품 품질에 맞춰져 흑미 수박 매출 구성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훈 롯데마트 수박 MD는 “프리미엄 수박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흑미 수박을 비롯해 다양한 이색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되는 매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수박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품위는 기존 10kg 상품에서 최근에는 6~8kg 상품 가량으로 바뀌고 있다.

가락시장 경매사들은 소비트렌드 변화로 구가 작고 당도는 높은 수박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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