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소비-전·후방산업까지
농식품 조직 역할·유기적 관계 중요
지역·세대 물론 농협이외 협동조합과 연계 강화해야

농업의 균형있는 발전과 농업인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산자, 유통, 소비는 물론 전·후방 산업에 이르기까지 농식품 전반에 걸친 조직들의 역할과 유기적 관계가 중요하다.

농업계의 대표 생산자조직인 농협을 비롯한 협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 안정적 농가경영·후계 농업인 육성 과제

농업계는 농산물 가격하락과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급등락을 반복하는 농산물 가격은 농가경영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며, 고령화는 후계 농업인 육성이라는 지상과제를 낳고 있다.

생산자를 중심으로 한 수급안정과 후계 농업인 육성을 통한 농업의 지속발전가능성의 확대는 농업의 미래를 이어가는 필수 과제로 평가되며 이를 위한 생산자 스스로의 노력에 대한 요구가 높다.

특히 생산량 조절을 위한 생산안정제 도입 논의와 자조금을 활용한 수급조절 노력 등은 생산자조직의 자주적 역할과 노력이 밑바탕이 되는 만큼 농업계 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젊은 농업인을 중심으로 농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이끌어나가기 위한 전국단위 자생조직이 만들어지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 농업인들은 젊은 감각과 최신 트렌드에 대한 민감한 대응을 무기로 기성 농업인들과는 또 다른 농업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농업인 소득 제고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 농협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농협이 구태를 벗어던지고 개혁을 단행, 농업인의 자주적 협동조직체로의 모습으로 돌아가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202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경제사업 활성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농협의 경제사업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특히 소득 등 농가의 경제적인 측면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안정적인 정착과 사업 활성화로 농업인의 소득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산지의 조직화와 산지유통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조합공동사업 등을 통해 산지조직화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나 사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이 많다. 이를 정상화시키고 경제사업 활성화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산지의 영향력을 확대해 농산물 수급과 가격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며 농업인 소득 제고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고령화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함과 동시에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한 사업화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농업·농촌 고령화 기회적 요인으로

또한 농업·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점도 농협의 새로운 역할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고령화로 농업·농촌에서는 인력 부족이 발생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은 기술과 신규 인력 유입으로 대응하고,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고령 농업인을 위한 의료, 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의 사업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경우 협동조합이 실버세대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 복지의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도 있는 만큼 고령화는 농협의 사업화 모델이 되는 동시에 농촌으로의 서비스산업 유입을 가능케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농업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공감대 확대

농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 개선과 공감대 확대도 요구된다. 이는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 되겠다는 농협뿐만 아니라 농업계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소비자인 국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농업계의 지속성장을 기대키 어려운 까닭이다. 최근에는 생협 등 소비자협동조합과의 연계도 중요시 되고 있다. 소비자협동조합과의 연계는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의 연계인 동시에 소비자의 신뢰도 제고와 농업에 대한 인식의 ‘개입’이 가능해져 농업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을 높일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은 “미래농업을 위해서 농협은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슬로건에 맞는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역과 세대는 물론 농협 이외의 협동조합과도 연계를 강화해 농업계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모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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