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 어황은 '호조' 예상…7월부터 가격 하향안정세 전망

 

포클랜드산 오징어의 운반선이 침몰하면서 오징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 원양어선들이 어획한 오징어 6000톤, 남빙양 크릴 2000톤 등이 실린 파나마 국적의 운반선이 남빙양에서 유빙에 충돌해 침몰했다.

운반선 침몰로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고, 운반선에 담긴 어획물은 국내 원양선사가 가입한 보험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오징어 수급이다.

지난해 원양산 오징어와 연근해산 오징어가 모두 어획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급등, 지난해에는 정부 비축조차 하지 못했다.

시장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수매비축에 뛰어들 경우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한 해수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기존 비축물량도 모두 방출한 터라 오징어 가격안정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올해 포클랜드 어장에서 어획된 오징어가 국내에 풀릴 경우 가격이 서서히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오징어를 실은 운반선이 침몰하면서 수급안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오징어는 학교급식에 이용되는 가공용 수요가 많은 터라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오는 7월 하순까지는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수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팀장은 “지난해 어획부진으로 재고량이 급감한 터라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교급식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오징어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상적으로 포클랜드 어장의 오징어 생산량 추이와 우리 연근해어장의 생산량 추이는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포클랜드 어장의 어황이 나쁘지 않은데다 연근해 수역의 수온 역시 산란·부화에 나쁜 여건이 아니다”며 “6월부터 서해안 오징어 조업이 시작되고 7월이면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7월 하순부터는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문미희 해수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23일 기준 오징어 소비자 가격은 평년대비 51% 수준으로 정부의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선은 원양선사 등이 보유한 재고물량을 확인한 이후 오징어 수급안정과 관련한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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