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주 기술 전수·보존 '한 뜻'
회원들이 직접 비용 거출해 자생적 운영

▲ 포항 가양주연구회원들이 포항농기센터 지하에 위치한 실습장에서 술을 빚는 모습.

쌀 소비량이 현대인들의 식생활 서구화로 인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쌀 소비촉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포항 가양주연구회원들이다. 포항 가양주연구회는 2005년 지역 쌀 소비촉진과 가양주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조직된 자생적인 모임이다. 이곳은 농업인 뿐 아니라 포항 내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면 모두 가입 대상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직접 땅을 일구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도 우리 쌀과 가양주를 비롯해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자발적으로 조직된 모임인 만큼 회원들이 조직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스스로 회원비를 거출, 자생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 소수정예 ‘가양주 공부 모임’

포항 가양주연구회의 특징은 최대정원이 32명으로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연구회의 공방인 포항농업기술센터 지하 1층의 공간을 비롯해 가양주를 빚는 도구들의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회원들은 일정기간 이후 다른 이웃들이 가양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졸업’을 하게 된다. 이들의 졸업은 오로지 자발적인 선택으로 진행되며 이후 졸업생들 중에서는 직접 가양주조를 창업커나 신입 연구회원들을 위한 멘토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는 연구회가 발족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내 주민들로 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이처럼 가입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가입 경쟁률은 관내 연구회 중 가장 높으며 이는 자연스레 연구회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을 높이고 있다.

▲ 포항 가양주연구회원들이 포항농기센터 지하에 위치한 실습장에서 술을 빚는 모습.

# 회원들을 운영하는 ‘자생적 조직’

포항 가양주연구회는 정부의 지원보다 각 회원들이 직접 돈을 거출해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욱재 포항농기센터 농촌지도사는 “포항 가양주연구회는 자발적으로 조직된 모임이니 만큼 회원들이 ‘민간에 전승돼 온 우리 지역 전통주 기술을 전수하고 보존’하는데 적극적으로 한 뜻을 모으고 있다”며 “농기센터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은 가양주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빌려주고 재료에 대한 공동구매를 도와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항 가양주연구회는 지역축제 부스참여를 비롯해 제조 도구 및 공병구매에 필요한 비용을 회원들로부터 거출한 활동비용에서 충당하고 있다. 또한 이같이 구매한 물품은 기존 회원들이 졸업 시 후배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어 지역주민 간의 정을 나누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 [인터뷰] 김현우 포항 가앙주연구회장
- 같은 목표로 '가양주 공부'…활동 내내 '웃음꽃'

“포항 가양주연구회는 우리 쌀 소비촉진을 고민하며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연구회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영역을 키워나가는 게 회원들과 저의 꿈이지요. 10년전 가양주연구회에 ‘입학’해 80여 종류에 달하는 전국의 유명 가양주를 빚어왔습니다. 또 가양주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접 전 지역의 유명 가양주조장을 다니기 도 했습니다. 연구회를 통해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가양주 공부’를 한 것이지요. 32명의 회원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연구회를 이끌어 나가니 활동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 연구회는 앞으로 누룩을 활용해 비누를 만드는 등 가양주 부산물을 활용한 연구에 박차를 가해 농업계에 더욱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항상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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