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 집안에서 핸드폰으로 작물의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도매시장 등 출하처의 가격을 점검해 작물의 출하시기와 출하처를 결정한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이후 다가올 미래 농업인들의 아침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로봇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이처럼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은 무수한 자료들을 취합해 분석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다시 이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목표 달성(농업의 경우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한 수정 작업까지 일률적으로 진행한다. 근력을 요하는 일이나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대체한다. 농업인은 말 그대로 스마트기기를 통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최적의 상태로 농장을 관리·경영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이 같은 4차 산업이 제시하는 청사진은 농촌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농촌에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선사하고 있다. 손쉽고 편리한 농업, 생활에 여유가 있는 농촌 생활 등 보다 윤택한 농업과 농촌의 모습을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이 가져올 미래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정보와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4차 산업혁명은 자본이나 기술에 따라 농업인의 소득이나 삶의 질의 차이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설이나 기술에 대한 투자 여유가 있는 농업인일수록 보다 높은 생산성과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농업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은 효율성이 제고되고, 편리한 농업 환경을 만들지만 이러한 기술력과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기술과 정보에 대한 보급, 농업인의 인식 개선과 교육 등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다.

본지에서는 창간 36주년 특집기획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통해 예견되고 있는 우리 농업의 미래상과 우려점, 이에 대한 대응 전략 등을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