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적자 허덕이는 1차 육가공업계를 살려라

수입육 국내 시장잠식 심화…국내산 자급률 지속적 하락
지속성장 위해 축산물 유통산업 정책지원 강화 절실
유통비 절감 축산물직거래 활성화에 1차 육가공 포함을
홍정민 기자l승인2017.05.3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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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식품을 생산하는데 있어 도축에 이은 1차 육가공부문의 중요성은 간관할 수 없다. 사진은 부분육 포장 모습.

최근 식육포장처리업체인 1차 육가공업계가 소, 돼지 등의 지육을 단순 골발·가공해 도매로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이 없어 적자 경영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수입육의 국내 시장잠식 심화로 국내산 주요 축산물의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1차 육가공업계의 어려움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에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의 정책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축종 자급률 지속 하락
식육포장처리업체는 전국적으로 2015년 기준 4659개소가 운영중이다. 쇠고기의 경우 농가에서 출하된 소가 도축된 후 식육포장처리업체에서 65.8%를 가공해 도매 판매하고 돼지고기는 92.8%를 가공해 도매 판매하고 있다. 그만큼 1차 육가공업계의 역할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전체예산 14조4887억원 중 축산관련 예산은 1조3214억원이고 이 가운데 축산물 유통업체 지원 예산은 15.5%에 불과한 2042억원 수준이어서 생산시설, 가축방역 등 생산분야의 예산 지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FTA(자유무역협정) 등 축산물 시장개방 확대 및 국내 유통환경 변화 등으로 수입육 시장잠식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농식품부의 주요 축산물 생산량·수입량·자급률 통계에 따르면 2000년 52.8%이던 쇠고기 자급률은 지난해 37.7%까지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86.4%에서 76.7%까지 떨어졌다.

이에 1차 육가공업계는 축산물 유통시장의 성장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키 위해선 국내 축산업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신뢰 제고가 필요하며 축산물의 자급률 하락을 막는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축산물은 일반식품과는 달리 축산농가가 생산한 소, 돼지, 닭 등이 반드시 도축과 가공의 과정을 거쳐야 식품으로써 소비가 가능하다”며 “국내 축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생산 위주의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유통 및 가공산업의 성장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축산물 유통산업에 대한 정책지원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장기적 축산법 개정 필요
국내 축산업의 여건도 최근 생산자에서 소비자 시장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축산식품을 생산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축과 식육포장처리업 등 축산물 유통부문의 발전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정부 정책의 기본적인 틀이 되는 축산업 범위(정의)에 종축업·부화업·정액처리업 및 가축사육업을 확대해 도축·식육포장처리업의 유통분야가 포함되는 것은 업계의 숙원 사항이 되고 있다.

이선우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장기적으로 축산법의 개정이 요구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식품부로 이원화돼 있는 축산식품 업무를 농식품부로 일원화하기 위해선 도축·식육포장업의 관리가 필수”라며 “축산식품 관리체계가 농장에서 식탁까지 완전하게 일원화해 체계적인 위생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축산식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도축·식육포장업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축산물직거래 활성화에 1차 육가공 포함시켜야
1차 육가공업계는 이밖에 유통단계가 한 단계 축소돼 유통비용 절감에 효과를 내고 있는 정부의 축산물직거래 활성화 사업과 관련해 지원대상에 식육포장처리업체를 포함하고 지원가축에 돼지를 포함하는 것이 국내산 축산물 소비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직거래 활성화로 최근 국내산 냉장 돼지 삼겹살의 식육포장처리업체 납품가격인 도매가격은 kg당 1만7000원대인 반면 소매점 소비자 가격은 kg당 2만4000원까지로 약 7000원 가량의 소비자 가격 인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분석했다.


홍정민 기자  smart7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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