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연합마케팅을 시작한지 10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연합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농업인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연합사업조직은 산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바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키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농업인들이 연합사업에 참여하기보다는 개별적인 노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반면 농업·농촌의 현실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농업·농촌의 고령화와 인력부족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심지어 농업·농촌은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유지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외부적으로도 이미 농산물 시장은 완전 개방을 이룬지 오래이며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농업·농촌의 정보·기술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성과 소득의 양극화 심화도 우려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농업과 농업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규모화와 조직화가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품질을 고급화함은 물론 균일한 품질의 물량을 집중해 생산자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노동시간 절감 등으로 이어져 농업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편이 되기도 할 것이다.

농업인이 어렵거나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연합사업은 이러한 경쟁력 제고 방안이 구체화된 모습이다. 또한 연합사업은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적 변화 속에서 우리 농업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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