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 농정공약 실천을 위한 농어업정책포럼(가칭)이 설립됐다. 문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농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약속했던 내용들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 진다.

농어업인 표를 얻기 위해 장밋빛 공약을 남발하다가 막상 대통령이 되면 이를 무시하거나 각종 핑곗거리를 만들어 소홀히 다뤄왔던 점을 고려해 볼 때 격세지감마저 든다.

무차별적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수입개방으로 국산 농축수산물이 시장에서 내몰리고, 가격불안정으로 늘 전전긍긍하던 농어업인들의 표심을 자극하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농어업인들에게 가장 민감한 소득안정을 비롯해 농어민들의 권익향상, 삶의 질 향상 등의 공약들은 늘 지켜지지 않았고, 그럴때마다 농어업인들은 허탈감을 안고 영농·영어의 고단함을 감수해야 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창립된 농정공약 실천을 위한 농어업정책포럼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나아가 문 대통령이 선거운동 당시 했던 “국가의 뒷받침 속에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농업과 수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다.

‘안심하고 농사짓는 나라, 국민 모두 건강한 대한민국’을 기치로 내걸고, 이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농업을 챙기겠다는 공약도 허언이 아니라는 믿음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제는 말 그대로 실천이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기구 설치, 직불제 중심 농정으로 전환, 농어업회의소 법제화를 통한 농어민 참여 보장 등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다룰 게 없다.

국민들에게 안전한 농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농어업인들이 당당하게 영농·영어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날 창립된 농어업정책포럼이 그 출발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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