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농업·산업인력 전문교육…지속가능성 열다
유숭열 대둔산자연휴양림 회장

“저는 1968년부터 현재까지 50여 년 간 산림경영을 해 온 한국 사유림 산림경영의 대표주자입니다. 이제는 숲이 보이는 산에서 나무가 보이는 숲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정부와 산주가 함께 육림산업에 집중해 경제성 있는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린오일’인 산림을 값어치 있게 가꿔 나가는데 앞장 서, 산림경영을 잘한 산주는 경제·사회적으로 성공한 경영인이 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유숭열(69) 대둔산자연휴양림 회장은 20대 초부터 본인 소유의 산 뿐 아니라 주변 산들을 꾸준히 사들여 경제수를 비롯한 30여 수종의 나무를 심고 가꿔 울창한 산림으로 키워낸 산림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산림분야 최고의 영예인 산림사업 유공 동탑산업훈장까지 수훈하는 영예를 안은 유 회장을 직접 만나봤다.

# 산림경영 지속가능성 도모

유 회장이 운영 중인 대둔산자연휴양림은 1998년 개장한 후 현재 연간 30만명의 이용객이 다녀가는 휴양림으로 성장했다. ‘숲은 병원이고 두 다리는 의사다’라는 타이틀 아래 운영되고 있는 대둔산자연휴양림은 38수종의 나무가 우거져 계절마다 색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매년마다 500본 이상의 토종 단풍나무를 식재해 조성 중인 단풍나무 길은 대둔산자연휴양림의 명소이기도 하다.

유 회장은 “산과 나무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낙엽송 120만그루, 리기다소나무 30만그루 등을 심어 개인으론 전국최대 규모의 조림을 해왔고, 외면 받던 주변 산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330만5785㎡(100만평)의 산과 논·밭을 소유하게 됐다”며 “산림에 휴양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다각도로 강구해 산림경영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곳은 2008년 10월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 숙박한 후 제1회 ‘세계환경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데 이어 2009년 엘라인 발도브 전 UN NGO 의장도 숙박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성공 사례가 세계적으로 홍보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처럼 산림경영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그는 1976년 ‘전국 최연소 모범 독립가’ 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5년 제70회 식목일을 맞아 산림사업 유공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 소득창출·교육에 포커스

현재 유 회장은 산림의 수원함량과 산림정수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산주들이 산에 중소형댐을 만들수 있도록 해 숲 속 약초 성분이 녹아있는 생수를 만들고 자체브랜드화해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둔산자연휴양림을 찾는 이용객들에게는 이곳의 약초성분이 함유된 생수를 선물하곤 하는데 평이 좋아 현재 중국에 대둔산자연휴양림 생수를 판매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 중이다”라며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생수시장에 산주들이 뛰어들어 세계 유명 브랜드인 ‘에비앙’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를 만든다면 지역 경제는 물론 산림 경제도 선순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회장은 ‘교육’을 통한 임업후계자 양성에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임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긴 안목을 가지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어서다. 그는 작게는 휴양림 내에서 각종 산 속 체험 프로그램 운영하는 것부터 시작해 향후 다문화가정 2세를 위한 임업·농업·산업인력 전문 교육 기관을 추진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유 회장은 “임업 뿐 아니라 농업계 전반은 젊은 후계자가 없어 몹시 애를 먹고 있고 다문화 인구가 160만명이 넘어가면서 다문화 가정의 자녀교육과 사회적응 지원이 절실해지고 있다”며 “이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해 이들이 전문 농업 경영인으로 성장해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