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우 (사)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수원지회장
12월 착공될 시설현대화 사업
세부계획조차 나오지 않아
반쪽짜리 사업 될수도…
명확한 계획 먼저 세워야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순환재건축(롤링)이 추진된다면 실패할 게 뻔합니다. 시장종사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는데 수원시는 올 12월 착공을 하겠다고 합니다. 정확한 세부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시설현대화, 이렇게 추진돼야 할까요?”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됐을 때부터 줄곧 이곳을 지켜온 유통종사자인 한천우 (사)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수원지회장은 시장종사자들과의 아무런 협의 없는 시설현대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입을 열었다.

수원도매시장의 순환 재건축을 위해서는 중도매인들이 자리를 옮겨 영업을 할 부지에 채소, 과일, 수산부류 중 어느 부류가 먼저 나가야 하는지 결정돼야 하지만 개설자인 수원시는 시공사에 책임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회장은 “가뜩이나 자리를 옮겨 영업할 부지가 좁아 원성이 높은데 어느 부류가 먼저 나갈지도 정해지지 않아 시장 내 혼란만 더해지고 있다”며 “내년에 지방선거 앞두고 왜 이렇게 사업을 강행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리를 옮겨 영업할 부지에 아파트, 학교, 평생교육관까지 있어 지역주민의 민원도 쇄도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수원시가 좀 더 명확한 세부계획을 가지고 시설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행태라면 2020년 5월까지 시설현대화 사업을 완료하기 어려우며 반쪽짜리 시설현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회장은 “채소부류 중도매인이 현재 90명인데 순환 재건축을 위해 밖으로 나간다면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3분의 1도 살아남기 힘들다”며 “지금과 같이 시설현대화가 추진된다면 수원도매시장은 지금보다 더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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