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방식 홍보미흡, 가락시장 기반 가격 결정
여전히 과일 중심 거래…지속되고 있는 경매제와 충돌도 숙제

2004년 강서농산물도매시장 내에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시장도매인제는 생산자와의 신뢰 구축 등을 통해 2005~2016년까지 운영 실적이 59.2% 향상됐지만 아직까지 출하방식에 대한 홍보미흡과 과일 중심의 거래, 가락시장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결정, 경매제와의 충돌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강서도매시장 유통인, 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는 생산자 출하선택권 확대, 유통단계 축소, 유통의 효율성 증대 등을 목표로 2004년 도입됐지만 아직까지 시장도매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생산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를 개선코자 강서시장발전운영위원회가 구성돼 농업현장을 발로 뛰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또한 시장도매(법)인 대부분이 과일을 취급해 채소가 전체 실적의 3분 1정도에 불과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의 정책이 과일에 중점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도매인연합회는 채소 시장도매인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품목 시장도매인을 늘리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에 시장도매인이 8개 확충되지만 여전히 과일 중심의 거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뿐만 아니라 가락시장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결정으로 자체적인 가격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락시장의 일정기간 동안의 가격을 바탕으로 생산자와의 협상 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매시장 한 관계자는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는 자체적인 가격 발견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가락시장을 바탕으로 가격을 정한다”며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격발견 기능도 직접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경매제와의 충돌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가락시장 도매권역 채소 2동 시설현대화에는 일부 시장도매인을 위한 공간이 배치돼 있다. 이 가운데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의 반대 물결은 거세다. 시장도매인제 도입 시 기준가격을 제시하기 어렵고 농산물 분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학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농가수취가격 제고에 어느 거래방식이 효율적인지 다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도매시장법인이 정가·수의매매를 하고 있는 것처럼 중도매인도 수의매매 방식으로 시장도매인제를 운영한다는 명목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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