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공유…체계적 영농활동
전문지식 습득…회원들이 고품질 감귤생산 지원

▲ 늘푸른감귤연구회는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해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코자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의 섬인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지만 단연 대표적인 품목은 감귤이다. 감귤은 대부분 제주도에서 재배되며 남부지방에서 일부 재배가 이뤄지고 있으나 그 수는 미미하다. 1999년 감귤 재배농업인들이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만들어보자는 뜻을 모아 설립한 늘푸른감귤연구회는 선진농업기술 도입, 영농·유통정보 교환, 새로운 기술의 연구·개발로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농가수취가격을 높이고 회원 상호간 소득 증대는 물론 경제적, 사회적 지휘향상을 도모해 선진농업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늘푸른감귤연구회를 찾았다.

# 회원 농가간의 정보공유…농가수취가격 향상

늘푸른감귤연구회는 1999년 조천농협 정기총회 이후 감귤농가를 한곳에 모아 ‘우리만의 조직’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21명으로 시작했다. 설립 초기에는 조직화된 틀이 갖춰지지 않아 회원들의 가입과 탈퇴가 잦았으나 불과 몇 년 만에 함께 잘사는 감귤재배농업인이 되자는 회원들의 의지로 탄탄한 조직이 됐다. 이를 통해 현재 31명의 회원이 늘푸른감귤연구회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가입을 희망하는 농가가 많지만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회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면 기존에 갖춰졌던 틀이 깨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회원들은 농가 수취가격 향상을 위해 병해충 방제 방법, 소비지 유통 정보, 재배기술 등을 끊임없이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농가 수취가격은 다른 감귤 재배 농가 대비 30%나 높다.

늘푸른감귤연구회원들은 토양이 바탕이 돼야 품위가 좋은 감귤을 오랫동안 생산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일부 회원들이 친환경자재를 직접 생산, 시비하고 있으며 이 결과 감귤 농장 내 유용미생물이 넘쳐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또한 소비자들이 당도가 높은 감귤을 선호함에 따라 약 10여년 전부터 감귤나무에 타이벡(토양피복자재)을 피복해 재배하고 있다. 타이벡을 피복하게 되면 일조량을 높여줘 당도가 향상되고 수확량도 늘어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친환경 비료 생산을 위한 교반기, 액비제조기 등이 설치돼 유기농업 농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늘푸른감귤연구회원들은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지역 브랜드해올렛을 론칭, 등록도 마쳤다. 지난해에는 감귤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것을 방지코자 생산량 조절을 위한 열매솎기도 직접 실시했다.

# 체계적인 영농활동 바탕 고품질 감귤 생산

늘푸른감귤연구회원들은 그동안 자신만이 갖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체계적인 영농활동을 하고 있다.

감귤을 오랫동안 재배한 선배들이 병해충 방제, 비료 시비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젊은 회원들은 유통정보와 더불어 토양, 미생물 등에 대해 습득한 부분을 고령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미량요소가 결핍, 과잉되기 쉬운 조건 등도 서로 공유함으로써 체계적인 영농시스템을 갖춰가고 있으며 몇 몇 회원들은 대학원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 늘푸른감귤연구회원들이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선진지에서 실시했던 방제·시비방법 등을 시험포장에서 진행한 후 개선할 점, 적용할 부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논의한다.

늘푸른감귤연구회원들은 해외 선진지 시찰, 도내 재배 농가견학 등 감귤재배와 관련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다니고 있다. 이를 통해 구축된 체계적인 영농활동이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농업기술센터, 꾸준한 지원

늘푸른감귤연구회가 지금과 같이 주변에서 인정을 받으며 고품질 감귤 생산하기까지는 제주농업기술센터의 꾸준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주농기센터에서 진행하는 순회교육, 자체교육 등은 회원들이 영농 노하우를 갖추는 데 일조했다. 또한 회원들이 소비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현장 견학 등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감귤재배와 관련된 보조 사업이 있으면 농가에 가장 먼저 알려 회원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고명수 제주농기센터 지도사는 “감귤연구회원들이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해 타 농가보다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더 이상 영세소농구조로는 해외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품목 조직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니인터뷰] 강대경 늘푸른감귤연구회장
-품종 다양화·소비자중심 재배·유통…경쟁력 갖춰야

 

“20여 년 전부터 실시한 농장 순회교육을 통해 농가의 감귤재배기술이 상향 평준화됐습니다. 이를 통해 고품질 감귤 생산이 가능해졌지만 앞으로의 20년, 그 이후를 위해서는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품목농업인연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대경 늘푸른감귤연구회장은 20여 년 동안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연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농가의 수취가격이 크게 향상됐다며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품종을 다양화하고 소비자 중심의 재배, 유통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농가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출하하는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소비지의 정보 등을 끊임없이 확인해 재배, 수확, 유통 시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유기농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라며 일부 회원들은 이미 유기농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영세규모의 개인 농가는 유통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품목조직들이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농업인들이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이고 큰 틀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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