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둔갑 우려…난간에 수입 표기 의무화 요청

태국산 계란 수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양계협회는 정부에 태국산 계란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양계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계란의 수급안정을 수입으로 해결하려는 정부를 규탄하며, 지금이라도 태국산 계란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수입 계란 난각에 원산지 등의 표시 의무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꼬집으며 국내산 계란으로 원산지가 둔갑돼 판매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흰색인 미국산 계란과는 달리 태국산 계란은 우리나라와 같은 갈색계란으로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대한양계협회는 “태국산 계란수입 허용으로 국내 계란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협회는 “이번 수입개방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태국산 계란이 수입될 경우 국내산 계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태국산 계란이 국내 계란산업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최단 시일 내 이뤄진 한·태국간 수입위생조건 체결은 더욱 불신을 초래하게 만들고 있으며, 연평균 기온이 28도를 상회하는 고온 다습한 열대 기후에서 생산된 계란이 선박으로 우리나라까지 들어왔을 때 품질에 대한 안전성도 가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양계협회는 “식약처 수입유통안전과에 계란 난각 표시를 위무화 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명심하고, 국내 생산기반을 재정비해 생산량을 늘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태국산 계란은 지난 22일 한국 땅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란 수입에 차질을 빚으며 이달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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