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증가·대중 수출중단…산업 구조조정·생산성 제고 필요

전복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전복 산지가격이 역대 최악의 수준까지 하락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복 출하량은 1235톤, 5월까지 누적 출하량은 5387톤을 기록해 5월 출하량은 전년대비 182톤이 많았으며, 5월 누적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872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남 완도군의 1~5월 누적출하량이 4360톤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000톤 가량 증가세를 보인 반면 기타지역은 100톤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기별로는 kg당 8미 이하의 큰 크기의 출하량이 감소한 반면 이보다 작은 크기의 출하량은 증가했다.

이는 완도지역의 어업인들이 고수온기 이전에 출하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출하량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소비가 위축되고 대중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복유통협회에 따르면 산지 전복가격은 지난 1월부터 하락세가 지속, 지난 27일기준 산지 전복가격은 1kg당 10미 기준으로 3만7000원을 기록,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가격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주산지인 전남 완도군 노화·소안·보길도 일대의 생산성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 산지 전복가격이 치솟으며 대중 수출이 급격히 증가, 산지가격을 지지해준 측면이 있으나 올해는 사드(THAAD)배치 논란으로 대중 수출이 거의 중단됐다.

또한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소비 역시 정체상태에 있어 전복가격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복유통협회 관계자는 “산지가격이 1kg당 10미 기준으로 4만원에서 4만2000원 정도 사이에서 형성돼야 하는데 지금은 출하량이 많고 소비는 위축돼 있어 가격이 매우 낮게 형성돼있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최근 열린 해조류 박람회에서 적지 않은 물량이 소비된 터라 지금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전문연구원은 “전복 산지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성이 낮은 지역은 이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뒤늦게 전복양식에 진입한 젊은 어가들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그나마 지난해에는 1000톤 가량이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숨통이 트였었는데 올해는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수출마저 중단된 터라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복 가격 하락으로 산지 어가들의 어려움이 많은 만큼 우선은 전복 소비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복양식산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과 생산성 제고 노력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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