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출하·계산…체계적 산지기반 만들기 '주력'
연중 일정물량 안정적 공급…조직화 통해 경영효율 높여

▲ 부여 취나물연구회는 현장 교육 등을 비롯해 재배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등을 진행, 회원들의 영농기술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충남 부여에서 생산되는 취나물은 부여지역 특화작물로, 특히 남면에서 생산되는 ‘백마강 취나물’은 충남도 생산량 1위,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취나물 주생산지인 부여에는 취나물연구회가 14여년째 운영돼 오면서 회원 농가들에게 안정적인 유통과 소득창출이라는 큰 역할을 해 고품질 취나물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취나물 농가는 대다수가 고령농가여서 연구회를 통한 활발한 의사소통 등으로 귀농·귀촌인을 비롯한 젋은 영농인 유치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가격·품질 경쟁력 ‘으뜸’

부여 취나물연구회는 2003년 조직돼 현재 회원 농가수만 148명에 달해 타 연구회대비 대규모 연구회로 꼽히고 있다. 취나물연구회는 ‘고품질 취나물 생산’을 목표로 도매시장 판매 홍보 마케팅, 부여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한 농자재 사용 안전·병충해 방제 교육, 선진지 교육, 박스·비닐 등 공동구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회 참여농가는 총 36만3636㎡(11만평)에서 연중 시설재배로 약 600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취나물연구회는 주된 출하시기인 3월부터 6월까지 뿐만 아니라 연중 필요한 시기마다 회원들의 수요를 반영, 교육을 진행해 취나물 품질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친환경 취나물생산 환경 조성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연구회는 ‘백마강 취나물’이란 브랜드화와 공동출하, 공동계산을 통해 체계적인 산지기반 만들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 덕에 다른 곳보다 취나물 가격도 10~15% 높게 받고 있다.

이재봉 취나물연구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취나물을 공동출하·공동계산해 차별화하고 곳은 이 곳 뿐일 것”이라며 “공동출하·공동계산을 통해 취나물을 연중 일정 물량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조직화를 통해 경영효율은 높이는 동시에 생산비는 낮출 수 있어 가격과 품질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성과에 취나물연구회에 가입하지 않은 부여군 내 타 농가에서도 가입의사를 밝혀와 앞으로 취나물연구회의 조직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여 10미’로 선정

취나물연구회가 꾸준한 교육과 산지기반 만들기 등에 주력한 결과 부여 취나물이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인 ‘부여 10미’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기존 부여 8미에서 취나물 등이 포함돼 10미로 확장된 것이다.

박상현 부여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취나물연구회는 조직화가 잘 돼 있고 적극적으로 교육과 선진지 견학을 요청하는 등 열의가 높은데 이번 부여 10미에 취나물이 선정된 것도 취나물연구회의 성과라 할 수 있다”며 “취나물 연구회는 작물보호제 회사 등을 통해서도 잔류농약 시험 등을 진행하는 등 취나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공동출하, 공동계산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어 타 연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취나물연구회가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부여 취나물연구회 회원농가들의 재배기술이 뛰어나 좋은 품질로 인기리에 판매돼 부여 취나물이 소득 작물로 각광받고 있지만 회원농가들이 고령화 돼 새로운 기술 등을 빠르게 수용하고 영농을 이어나가는 데는 한계에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으로도 부여군의 고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할 할 수 있도록 젊은 영농인 유치 등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농업인들의 전언이다.

# [미니인터뷰] 이재봉 취나물연구회장
-회원 농가 재배·판매 '취나물 안전성' 우선 가치로

“부여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계속 농가들에게 신기술 등을 보급해서 우수한 품질의 취나물이 생산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 있다. 여기는 각 마을마다 조직 현황을 보면 부회장이 1명씩 있습니다. 정보 전달이 이들 부회장 등을 통해 타 연구회 대비 조직적으로 빠르게 파급되는 편으로, 전국의 그 어느 조직보다는 취나물연구회가 시스템화 돼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취나물이 홍수 출하되면 스스로 출하에 제동을 걸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 농약검출이 한번만 나와도 연구회에서 제명할 수 있는 규약도 마련해 놓는 등 회원 농가가 재배하고 판매하는 취나물 안잔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농약검출 등으로 제명 시 재가입까지는 3년이 걸리는 등 제재가 엄격히 해 회원 농가들이 품질에 만전에 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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