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김영록호(號)가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농식품부 장관으로 내정된 지 17일만인 지난달 29일 여야 이견없이 김영록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농림축산식품분야의 행정업무에 들어갔다. 문재인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된 김영록 장관을 적극 환영한다.

김 신임 장관은 행시 21회로 완도군수, 목포부시장, 전남 행정부지사 등 30여년에 가까운 공직생활을 지내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실무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또 제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국회와 정당의 주요 직책을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 분야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 왔다.

그런만큼 농업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회를 비롯해 관계 부처와의 업무협의 및 조율을 원활히 수행해 농림축산분야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민단체들도 이 같은 기대를 갖고 김 신임 장관의 취임을 축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바람속에 출범한 농림축산식품부 김영록호의 항해가 순탄치 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농업계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녹록지 않고, 만만치 않은 현안들이 산적하게 쌓여있기 때문이다.

농산물시장이 완전 개방됨에 따라 국산농산물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일은 이제 상시화됐고, 겨울철 주요 질병인 AI(조류인플루엔자)도 철을 가리지 않고 발생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최악의 가뭄으로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어루만져야 하는 일부터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일도 시급하다. 그 중에서도 농업의 최고 소득원인 쌀 문제는 중요하다 못해 절실한 실정이다. 연속되는 풍년으로 쌀 재고량은 쌓여만 가고 있고, 이에 따라 산지 쌀값은 바닥을 모르게 떨어지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김 신임 장관이 청문회에서 “폭락한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쌀값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생산조정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해 그나마 다행이다. 농림축산식품분야의 현안들이 산적하지만 그 중에서도 농민들도 찬성의사를 밝힌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하고, 나아가서는 대북지원까지 이끌어내 쌀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해 주길 주문한다.

아울러 농업은 경제논리로만 풀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단순히 먹거리만을 생산하는 기능을 넘어 농업에는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 신임 장관도 “개헌 논의와 관련,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헌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전 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고,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음이다.

김 신임 장관의 어깨에 올려진 짐들이 너무 많고,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함에도 그동안의 행정 및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현안들을 잘 풀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다시 한 번 문재인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 취임을 축하하며, 농식품부 김영록호가 순항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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