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일류 식품산업 육성한다
전국 최초 산지 감귤전자경매제도 시행·승마인프라 구축

감귤 혁신, 월동채소 작부체계 혁신, 축산분뇨 냄새 저감, 농지관리 혁신 등 4대 농정혁신을 통해 농업의 가치와 농업인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변화의 중심에 농업인이 있다는 생각으로 협치농정을 꾀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시장개방과 기후변화, 소비자의 기호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또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에 대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개 분야 536개 사업에 4조4941억원을 투입해 농업인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노력하고 있다.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도 연구도 마쳤다. 뿐만 아니라 핵가족과 혼밥족 등을 위해 포장단위를 다양화했으며 채소류 재배신고제 확대, 녹비작물 종자공급사업 추진, 유통통합마케팅 강화, 해상운송 물류비 지원 등의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농정분야에서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농업 육성을 비전으로 농업 체질개선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제주도의 농정체제와 주요 사업을 살펴봤다.

# 농정현황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소나무 재선충 방제를 위해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제주도는 지난해 기준 8만8385명(3만3109가구)이 농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농가소득은 4584만원 정도다. 경지면적은 전국(164만3599ha)의 약 3.78%(6만2140ha)이며 이중 밭이 6만2123ha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축산농가는 5030호로 소, 돼지, 닭, 말 등을 사육 중이다. 또한 식품제조업 부분은 2014년 기준 784개 업체 4685명이 종사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농업 조수입은 1조3778억원으로 전년도 1조4225억원보다 447억원 감소했다. 반면 축산업 조수입은 9349억원으로 전년(8424억원)보다 925억원 늘었다. 2015년산 감귤 조수입은 6022억원으로 전년(6707억원)대비 685억원 줄었으며 기타과수류는 전년보다 47억원 증가했다. 식량작물 조수입은 1088억원으로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반면 채소류 조수입은 5688억원으로 전년보다 3.6% 늘었으며 이 중 엽채류의 조수입이 38.6%나 증가했다.

# 역점사업

▲ 원 지사는 제주 감귤의 품질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농가를 방문한다.

제주도는 4대 농정혁신을 위해 먼저 제주감귤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제주도 감귤은 다른 지역의 쌀농사와 마찬가지로 소득의 대부분이 지역경제로 환원되는 중심 품목이다.

이에 따라 품질이 떨어지는 부적지를 폐원하고 감귤 폐원지 태양광 전기농사를 도입했다. 또한 농가의 유통비용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품질 좋은 감귤을 공급코자 전국 최초로 감귤 산지전자경매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감귤이 연중 출하되는 기반을 조성하고 소비자 중심의 유통혁신도 꾀하고 있다.

과거 '크기'에서 '당도' 중심으로 선별기준을 바꿔 출하할 수 있도록 거점별 비파괴광센서 선별처리장을 운영 중이다. 전국 최초로 경주마와 승용마 등을 체계적으로 조련하는 '말 거점 조련센터'도 조성한다. 한라산 중·산간 목장길 등을 활용한 특색 있는 승마 인프라 조성, 축산사업장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상시처리와 집중처리로 집약된 '가축분뇨 원스톱 처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자유전의 원칙을 지키고자 2년 전부터 지역 내 농지기능관리 강화 정책을 시행한 후 투기성 농지매입이 크게 줄고 난개발이 방지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엄격한 농지이용실태조사와 미경작 농지 처분명령, 부적격 농업법인 해산, 쪼개기 매매 방지조치 이후 비거주자의 토지거래 면적은 61% 감소했다. 농가소득, 경영안정, 유통구조개선, 안전농식품 안정공급, 6차 산업화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과제는 농업 체질개선, 제주형 일류 식품산업 육성, 명품산업으로의 감귤산업 재창조, 글로벌 선진축산 구현 등이다.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제주도 전역에 농업용수 광역화사업을 시작했으며 감귤혁신 5개년 계획, 월동채소 수급 안정 3개년 계획을 수립해 농업인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월동채소류 작부체계 개선을 위해 품목별 조직화와 자조금 조성 등 월동채소 수급안정 3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전국 최초로 농어촌진흥기금 금리를 0.9%로 인하하고 농작물 재배보험료 농가부담 완화,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사업 시행 등 농업인의 농업경영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도 확대 중이다. 제주 원물을 이용한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마트 5개점에 전국 최초로 6차 산업 판매 안테나숍도 운영하고 있다.

# 밭농업, 방역 대책

▲ AI 방역과 관련해 축산농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원 지사.

제주도는 밭농업 발전을 위해 오는 10월 감귤에 대해 공간 정보를 활용한 기본 통계시스템을 구축한다. 통계청과의 협의를 통해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2004년 이후 13년 만에 감귤 재배실태 전수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밭작물 종합관리정보 시스템을 구축코자 농산물 가격안정제도와 연계한 전산개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월동무, 양배추, 마늘 등 종합정보 관리시스템도 갖춘다. 시설원예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사업을 확산하고 첨단 ICT를 활용한 스마트관광과 스마트팜을 추진한다. 메밀, 월동채소류 등 특화품목의 가공산업 인프라도 확충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종자산업 육성과 월동채소의 안정생산에 주력코자 제주형 신품종을 개발하고 종자를 보급할 계획이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춘 새로운 소득작물도 도입한다. 뿐만 아니라 월동채소의 과잉생산을 해소하고자 새로운 재배방식도 보급한다.

제주도는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의 경우 확진이 나오기 전에 의심 증상 단계부터 예비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심지어 축산진흥원의 품종 보존을 위한 닭까지 살처분했다. 보상도 적용할 수 있는 최고가격으로 지원하고 있다.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가축질병 확산을 방지하고 농업인과의 협조를 통해 최적의 방역을 꾀하고 있다.

# 농산물 유통정책

▲ 농업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직접 마늘농가를 찾아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원 지사.

제주도의 유통정책은 품질과 도지사 인증 통합브랜드로 요약된다.

2015년 감귤통합브랜드인 귤로장생을 출범, 비파괴 광센서 선별을 통해 도매시장 및 대형유통업체 등에 출하하고 있다. 채소도 채소류 통합브랜드인 햇살바람을 통해 계통 공판장과 유통업체에 출하량을 확대 중이다. 농업인은 생산, 생산자단체는 유통, 행정은 제도개선과 지원이라는 큰 원칙 아래 마케팅 창구를 통일하고 신규시장을 공동개척하고 있다.

농산물 수급조절과 가격 안정을 위해 제주형 밭작물 자조금도 조성해 당근, 월동무, 양배추, 마늘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물류비와 포장재 지원을 늘리고 원예산업의 마케팅과 육성을 위해 원예산업종합계획도 마련 중이다.

아울러 제주농산물 소비처를 확대코자 학교급식 시장에 공급량을 확대하고 농산물 e-쇼핑몰과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유통채널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 유망품목 발굴, 지속가능한 생산과 상품화, 브랜드 제고 등 소비 저변확대를 통한 수출전략도 꾀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홍콩을 중심으로 감귤과 생수, 녹차, 양배추, 화훼류 등을 수출 중인데 청정 브랜드를 활용해 동아시아 식품시장에 제주특산물의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