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조절=미세마블링 형성 ‘핵심’
한우價 낮춰야…한우산업 소비한계 극복 ‘돌파구’

한우산업은 수입 쇠고기의 범람, 청탁금지법 등에 따른 급격한 소비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한우연구회는 한국축산학회 주관으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전남대에서 열린 ‘2017 한국축산학회 종합심포지엄 및 학술발표회’에서 ‘한우산업의 현재와 미래 생존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한우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의 주요내용을 살펴봤다.

# 미세마블링 형성…비타민 조절이 열쇠

‘일본에서의 미세 마블링 생산기술’을 주제로 발표한 히라야마 일본 시가현립대학 교수는 화우 마세마블링 형성의 핵심을 ‘비타민 조절’로 꼽았다.

향후 쇠고기 등급 기준이 마블링의 양이 아닌 질 위주로 전환, 근육 사이에 촘촘히 형성된 섬세한 지방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가들은 일본 화우의 사양관리 비법 발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히라야마 교수는 “화우의 생육단계에서 중기에 해당하는 13개월에서 19개월 사이에 지방세포의 분화를 억제하는 비타민A의 급여는 제한하고 지방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비타민C의 급여량은 높이는 것이 미세 마블링 형성의 핵심”이라며 “다만 비타민A의 결핍이 일어날 경우 실명, 흉추위축, 근수종 발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30~50IU/dl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히라야마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육량형 화우와 육질형 화우로 구분해 사양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고급육을 생산하는 육질형의 경우 지방의 형성과정에 따라 13개월령까지를 전기, 13개월에서 19개월은 중기, 19개월에서 25개월은 후기, 출하 전까지는 마무리 단계로 구분돼 사양관리가 이뤄진다.

특히 중기에는 지방전구세포가 지방세포로 분화하면서 미세마블링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비타민A의 급여를 현저하게 줄이고 반대로 비타민C는 kg당 60mg 정도 급여해야 한다고 히라야마 교수는 강조했다.

이어 히라야마 교수는 “혈중 비타민A의 농도가 낮아져 있지 않다면 비타민C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건을 맞춰야 한다”며 “다만 중기에 비타민A 급여량을 급격히 감소시킬 경우 사료섭취량도 적어질 수 있으니 사료를 소량으로 여러번 무제한 급여를 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한우, 가격경쟁력 높여야

한우 경쟁력 향상 방안에 대해 발표한 조재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농가들의 소득은 유지하는 한편 한우의 가격은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한우산업의 소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임을 강조했다.

최근 한우 소비동향에 대해 조 사무관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한우를 외식으로 즐기던 프리미엄 소비층이 감소하면서 일상 소비층의 비율이 증가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일상 소비층들은 한우가격을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어 한우고기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 사무관은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한 주요 추진과제로 △출하기간 단축 △사료비 절감 △송아지 생산비 절감 △유전능력 개량 △직거래 확대 등을 꼽았다.

조 사무관은 “사육기간 단축을 29개월령까지 단축한다면 마리당 경영비 절감 및 정육량 증가에 따라 농가의 추가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와 함께 생산자 단체 OEM 및 자가 TMR 사료 생산을 지원을 통해 사료 제조·포장·유통마진을 최대 17%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우고기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협 축산물 플라자를 중심으로 산지와 소비지간의 가격 연동체계를 구축, 도매가격 10% 이상 변동 시 5%를 조정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조 사무관은 한우산업의 제약요인으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육마릿수 및 가격진폭 등 수급불균형 발생을 지적하며 이력정보와 연계한 중장기 관측모형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사무관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생산량과 가격 회복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대응체계가 미비하다”고 꼬집으며 “따라서 관측강화 및 통계정비를 통해 수급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생산자의 자율적 수급과 이를 유도할 수 있는 수급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사무관은 “국민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축산물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ICT(정보통신기술)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으로 가축의 생산성은 향상되는 한편 가축질병 문제는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를 기회요인으로 삼아 한우산업 발전전략으로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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