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다이어트의 적으로만 알고 있는 지방. 그러나 몇십년 동안 이어져 온 고정관념을 깨고 지방의 섭취를 통한 다이어트를 권장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8일 축산물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 주최, 대한저탄수화물고지방식이협회(회장 송재현) 주관, (사)나눔축산운동본부 후원으로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우리 축산물과 함께 건강해지는 저탄고지 라이프’ 심포지엄에서는 3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면서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과학적 연구와 의견을 바탕으로 저탄고지 식단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이상적인 저탄고지 식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저탄고지라이프, 어떻게 즐겨야 할까?

# 저탄고지 식단, 그 ‘열풍’과 ‘역풍’
지난해 9월 한 다큐멘터리에서 비만 및 각종 대사성 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지방이 오히려 비만 치료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사실이 공개되면서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열풍이 불었다. 이같은 고지방 다이어트의 열풍은 곧 우유, 치즈, 버터, 고기 등 축산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빠르게 확산되던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은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저탄고지 식단으로 포화지방 섭취가 증가해 각종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한 식이요법은 건강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식이요법이 아니라는 주장이 의학단체와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최윤재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지방 섭취로 증가하는 LDL콜레스테롤은 탄수화물 섭취로 증가하는 LDL콜레스테롤 보다 반감기가 짧아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영양소 불균형을 초래해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최 교수는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하게 되면 일부 사람들이 피부발진, 무력감, 피로감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몸이 케톤체를 이용하는데 적응하는 과정이며, 2~3일내로 대부분 완화된다”고 설명하며 “따라서 오히려 저탄고지 식단을 유지할 경우 주 에너지원이 당에서 케톤체로 대체되면서 지방산 중심의 대사로 변해 지방 연소 능력이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 저탄고지 식단, 나는 왜 안빠질까요?
정명일 ㈜건세바이오텍 대표는 다양한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올바른 저탄고지 식단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같은 고지방식이를 하더라도 몸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콩, 두부 등 위주의 저탄고지 식사로 인한 구리와 아연의 불균형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구리와 아연을 일정한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대인들의 식생활 변화로 구리의 섭취는 증가한 반면 아연의 섭취는 감소해 심각한 영양소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구리와 아연이 불균형은 정제식품의 섭취, 채식위주의 식습관, 피임약 복용 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부신기능과 간기능이 저하가 올 수 있고, 스트레스가 만연하게 된다.

따라서 정 대표는 구리 대비 아연의 함유량이 높은 소고기, 계란, 요구르트, 치즈 등 축산물 위주의 식단을 권장했다. 소고기의 경우 아연은 kcal당 25.16mg, 구리는 0.34mg이 함유돼 있고 계란의 경우에도 아연은 7.33mg, 구리는 0.09mg를 함유, 구리 대비 아연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이외에도 잦은 다이어트로 인한 세포손상, 오랜 약물복용으로 인한 독소 축적 등의 이유로 저탄고지 식단으로 살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 하루 물 2ℓ 섭취 등의 생활습관과 함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를 30%, 15%, 55%의 비율로 저탄고지 식단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훈 이영안과 원장도 “정제당분과 트랜스 지방의 섭취는 최소화하고, 필요 이상의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며, 고기와 같은 자연에서 나온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단은 누구에게나 적합한 저탄고지의 올바른 식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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