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내 국지적인 가뭄으로 서산A지구(간월호)에 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지역 농업인들은 지난 12일 서산 부석면 간월도리 일원 및 세종 소재 농림축산식품부 본부에서 적극적으로 가뭄대비를 하지 않고 안일하게 수위를 관리한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현장에 모인 농업인은 천수만 A·B지구 경작자 협의회 소속 300여명으로 트랙터 80여대를 동원해 염해피해 보상과 재난지역 선포를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월 농어촌공사에서 간월호의 배수갑문을 열어 담수호 물을 방류해 용수부족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는 담수호 염도를 증가로 이어져 심어 놓은 벼를 고사시키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농업용수를 폐기 처분한 정 승 농어촌공사 사장은 퇴진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농어촌공사의 관계자는 “간월호는 배수갑문 외측에는 양식장이 내측에는 상습 침수구역이 존재해 수위를 일정 수준이하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에 기상청에서 올해 강수량을 평년(1307.7mm)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침수방지, 양식업피해 최소화, 농업용수 유지, 수질 개선, 염도 개선을 종합 고려해 예년 수준으로 관리 했으나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지역의 올해 강우량은 기상예보와는 달리 지난 4월의 경우 평년 36.5%, 5~6월의 경우 평년 29.9%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농어촌공사는 “간월호의 경우 바다와 육지에 맞닿아 있는 만큼 동절기 외 다른 기간에 방류하면 바다 쪽 양식장에서도 염도 문제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기상예보로만 방류를 결정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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