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하순이전까지 출하량 적어
고온으로 정식 꺼려 10월 추석 겨냥…가격 높을 듯

▲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관측기동반원이 완전고랭지 배추 포전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달 초 내린 비가 준고랭지 1기작 배추에는 악영향을 미쳤으나 정식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완전고랭지 배추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번 비로 완전 고랭지인 강릉 안반데기 일부 지역에서 토사가 흘러내렸으나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해 출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선 귀네미의 경우 집중호우가 내린 시기에 정식이 별로 이뤄지지 않아 영향이 미미했다. 고랭지 지역인 삼척(하장)과 태백(상하사미동)에서 조기 정식이 시작된 물량의 피해가 일부 있다.

# 8월 중순까지 가격 높게 형성될 듯

태백 매봉산 지역의 경우 8월 초부터 초도물량이 출하되겠지만 주 출하는 중순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전까지 도매시장 출하량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장과 상하사미동의 무름병 피해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할 전망이어서 가격은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수확될 배추는 고온으로 정식이 어려웠으며 10월 추석을 겨냥해 정식된 배추량이 많기 때문이다.

임훈빈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부회장은 “4월부터 지속된 고온으로 정식을 꺼린 농가가 많으며 추석 소비를 기대하고 정식된 물량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이 영향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배추가격은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추가격은 준고랭지 1기작 배추 품위가 급격히 하락해 출하량이 감소한 이후 상품과 중순의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배추가격은 출하량이 늘어나는 다음 달 말 이후에나 안정될 것이라는 게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부터 배추가격이 10kg 상품기준 1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준고랭지 1기작의 경우 농가 손익 분기점은 5500원 수준이며 완전고랭지의 경우 9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

# 출하 전 체계적인 관리 필요

현재까지 완전고랭지 작황은 양호하지만 고온이 지속된다며 칼슘결핍, 시들음병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준고랭지 1기작의 일부포전은 낮은 가격으로 인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잡초와 배추가 포전에서 같이 자랐다. 이후 내린 비로 무름병이 확산되면서 포전 물량을 수확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삼척 하장에서 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한 농업인은 “배추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음 달에 수확할 배추 포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고온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스프링클러 등을 사용해 수분을 적당하게 공급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엽근채소 팀장은 “8월 하순 이전에 출하될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산지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지유통인은 더 이상 장사꾼이 아닌 농업인으로 대부분의 관리를 산지유통인들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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