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업계에서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초복’에도 소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양계협회의 산지 시세에 따르면 육계가격이 지난 3일 kg당 대닭 1100원, 중닭 1100원, 소닭 1200원으로 최저 가격을 기록한 뒤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초복인 12일에는 대닭 1700원, 중닭 1800원, 소닭 1900원, 14일에는 대닭·중닭·소닭이 각각 1900원까지 상승했다.

이와 관련 육계업계 관계자들은 육계 산지 시세는 오름세에 있지만 여전히 소비 대목이라는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 가격이며,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소비 회복보다는 계속되는 폭염과 장맛비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서울 한강에서 삼계탕 수출 홍보를 위해 유커 8000여명을 초대, 삼계탕 레토르트 제품을 동시에 시식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삼계탕 레토르트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국내에서도 레토르트 삼계탕이 닭고기 소비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육계업계에서는 복특수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오는 22일 중복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육계의 경우 하루 증체량이 60~70g가량 이뤄져야 하는데 계속된 무더위로 인해 생산성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초복에는 기대만큼의 가격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짧은 장마를 비롯해 AI(조류인플루엔자)와 치킨가격 파문이 수습되면서 앞으로 소비가 회복될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종닭업계도 초복까지 산지 시세가 kg당 2900원을 수준을 보이며,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했지만 산지 가격이 상승세에 있는 만큼 말복으로 갈수록 시세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진희 토종닭협회 부장은 “AI로 인한 살처분과 전통시장 유통 전면 중단으로 인해 병아리 입추마릿수가 지난해 복시즌에 비해 30% 이상 줄었음에도 초복에는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현재 전통시장 유통의 숨통이 트였고, 토종닭에 대한 수매도 이뤄지고 있어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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