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프리미엄상품 수요, 성장 가능성 커
저렴한 수입원재료 맞서 품질 경쟁력 승부
농협식품 영업 통해 조합상품 대·내외 판매

“식품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식품시장의 트렌드를 빨리 읽어내고 전문적으로 분석해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농산물의 상당 부분이 식품 원재료로 사용되는 만큼 향후 농산물 주도권은 식품회사가 가져가리라고 봅니다. 농업인들이 트렌드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식품시장의 ‘을’로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농협식품은 시장 견제자이자 농업인이 생산하는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도록 하는 시장참여자로서 제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조완규 농협경제지주 사업지원본부장은 농협이 식품산업에 적극 진출하게 된 취지를 이같이 밝히고 향후 사업추진방향을 제시했다.

 

- 지난달 28일 창립식을 개최하고 본격 출범한 ‘농협식품(주)’의 계획은.

“농협경제지주 식품사업부의 식품가공, 홈쇼핑, 가공급식 등 3개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했으며 자본금은 235억원이다. 1~2인 가구가 전 가구의 50%를 넘어섰고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급변하는 식생활 트렌드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식품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농협식품은 국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한다는 원칙 하에 건강과 기능성, 간편성을 지향하는 상품을 개발해 식품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다. 특히 쌀, 콩, 반찬 등 농산물 원물 사용량이 높은 상품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식사대용 식품, 시니어 식품, 건강한 급식용 식품 등도 중점 개발해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식품과 차별화할 것이다. 농협식품은 상품개발과 판매를 위주로 하는 마케팅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상품 생산은 104개 지역농협 가공공장을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협식품은 국산농산물로 특화된 협동조합 농식품회사를 구현해 2020년까지 사업량 3000억원, 농업인 소득 제고 52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농협식품은 국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한다는 계획인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원재료를 국산으로 쓰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물론 수입 원료와 대비해 가격경쟁력을 가지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원료 신뢰도를 바탕으로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해 극복해 나가겠다. 건강 중심의 트렌드와 가치소비 트렌드의 확산 등을 비춰볼 때 국산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구나 정부에서도 ‘10-10 프로젝트’를 통해 가공식품의 수입 원료 10%를 국내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국산 농축산물 이용 식품의 소재화와 반가공 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 농협식품과 조합가공공장의 상생은 어떻게 해나갈 방침인지.

“조합 사업과의 경합관계 형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가공사업 조합장, 식품사업부, 농협식품연구원, 농협식품 등이 참여하는 상생발전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단계에 걸쳐 조합, 식품회사, 식품연구원이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조합 가공공장의 취약점을 보완해 나가겠다. 상품개발을 지원해 조합의 상품개발 리스크를 경감하 식품회사 상품은 조합 가공공장을 통한 위탁생산을 기본으로 하되 조합 생산시설이 없는 품목에 한해 외부업체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생산할 것이다. 예컨대 규모가 큰 소스류 시장은 조합과 경합이 되지 않고 기존 민간 식품회사들은 수입 원료를 많이 쓴다. 이에 소스류 시장에서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조합 생산 품목은 공동브랜드 사업으로 연합해나갈 방침이다. 지역농협 3곳에서 100% 국산콩을 사용해 생산하는 두부를 ‘아름찬’이라는 공동브랜드로 유통, 브랜드경쟁력을 제고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이 2015년 하반기 대비 67% 향상한 선례가 있다. 아울러 농협식품의 영업과 물류망을 통해 조합 상품의 대·내외 판매를 지원하겠다.”
 

- 식품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진입장벽을 넘을 전략은.

“농협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주 원료가 국산 농산물인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고 대표이사부터 직원까지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할 것이다. 하나로유통, 식품계열사, 조합 가공공장 협업을 통해 상품개발 역량과 영업망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를 제고해 나갈 것이다. 특히 상품과 영업망 확충을 위해 M&A(인수합병)를 추진할 방침으로 자문사를 통해 후보군을 직접 발굴하고 인수기준에 부합하는 회사를 선정해 인수제안을 하는 등 능동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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