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 닭 스트레스 최소화·고품질 닭고기 생산 ‘두마리 토끼’

“농가와 소비자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계장 신축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한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육계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육계계열업체 가운데 하나로 꾸준히 성장해 온 사조화인코리아(이하 사조)는 오는 10월 전북 김제 금산면에 도계장 신축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물량공세를 위한 과도한 사업확장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창주 사조화인코리아 대표를 만나 신규 도계장 건립의 배경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 소비자·농가가 모두 만족하는 新도계장
“새로 증축되는 도계장에는 CO2 실신 시스템, 에어칠링 등 안전하고 위생적인 도계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이를 통해 도계되는 닭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보다 품질 높은 닭고기를 생산해 낼 것입니다.”

사조의 새로운 도계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 대지면적 5만9233㎡, 연면적 4만8254㎡ 규모로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가 2019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투자규모는 1200억원에 달하며 시간당 1만3500마리의 닭을 작업할 수 있는 자동화 도계라인 2개가 들어선다.

특히 최근 동물복지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충족키 위해 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동안 사조는 노후화된 시설로 도계물량에 한계가 있었으며, 부분육 가공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이번 신규 도계장 건립으로 현재 80만마리 가량이었던 도계물량이 100만마리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전체 도계량 가운데 50%였던 가공률을 최대 85%까지 늘려 수익증대에도 힘쓸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도계라인 부족해 지연돼 왔던 출하 시간도 제시간에 맞출 수 있어 소속 농가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닭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야간에 상차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도계라인의 부족으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낮에도 상차가 이뤄져 농가들의 불만이 있어 왔습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한편 농가들이 제기해 왔던 불편사항도 지속적으로 수렴하는 상생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 사조화인코리아 신축공장 전경

# 육계시장과 발맞춰 성장할 것
그러나 새로운 도계장의 건설을 결정하는 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최근까지도 계열화업체들간의 닭고기 물량전쟁이 육계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조의 도계장 증축이 공급과잉의 심화를 불러올 수 있어 업계에서는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시설의 한계로 인해 직원들이 밤낮없이 도계작업에 투입되면서 근로기준법상의 근무시간을 초과하고 있어 이를 해결키 위해서는 도계장 신설은 불가결한 사항이었습니다. 따라서 도계장 신축으로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축소되고 업무 강도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규 도계장을 건설하더라도 주당 50시간 이상 도계작업을 진행하던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분산시키는 것이므로 실질적인 도계물량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육계 시장 성장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물량확대가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단언했다.

“육계시장은 매년 4% 가량 성장하고 있는데 사조도 이에 발맞춰 물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사조는 농가와 소비자, 직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경영방식으로 국내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수출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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