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료업계 전문가들은 국제 곡물가격에 기상이변과 남미의 정치적 상황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추이가 심상치 않다. 아르헨티나 항구 노동자 파업으로 물류가 중단, 선박이 묶이면서 옥수수 가격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미국 날씨 영향으로 곡물 가격이 올랐다가 다시금 내려가는 등 최근 몇 달 사이 가격이 변화무쌍한 상황이다.

특히 엘니뇨에 대한 우려와 남미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남미발 옥수수 수출의 불안정함까지 향후 국제 곡물가격의 향방을 점치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저곡가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상승과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국내 사료업계는 불안정한 국제 곡물가에 불안함이 높아지고 있다.

저곡가 시대, 과연 끝나는 것일까. 국제곡물가격에 대한 전망과 함께 국내 사료업체들의 상황과 가격정책을 알아본다.

  <上> 심상치 않은 국제곡물가격
  <下> 불안함 가중되는 사료업계

# 국제곡물 가격, 혼조세
한국사료협회의 일일 국제 사료원료 가격동향 및 관련 시장정보에 따르면 곡물 선물가격은 미국 사료곡물 작황지역의 기상 우려속 품목별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자료에 의하면 지난 19일 옥수수 선물, 9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센트 상승한 부셸당 3.77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달러화 약세와 고온, 강수량에 대해 예측을 달리하는 기상 모델의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이 나타나며 전일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첫 2주간 브라질 옥수수 수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 곡물가격은 정확한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두는 9월말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4.5센트 상승했고 대두박은 전 거래일보다 0.2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와 대두박은 캐놀라, 유채유를 포함한 국제 종자 시장 확대로 동반 가격 상승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소맥은 여타 곡물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5일 연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뭄이 이어지면서 북미에서부터 호주까지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된 데다 남부유럽 가뭄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 곡물 생산량이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 국제곡물가격, 오를까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의 항구 노동자 조합이 파업을 하면서 20척의 선박이 움직이지 못했다. 긴급히 대체 근로자를 투입했으나 문제가 발생하면서 곡물 배송이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파업 중단 후 곡물 수송이 정상화 됐지만 남미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는 계기가 됐다.

대두와 옥수수 최대 산지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정치, 경제 상황 악화로 물류문제나 노동자 파업 등이 문제가 될 경우 남미산 곡물의 수출이 원할치 못하다는 면에서 국제곡물가 상승 요인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국내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사료업체들은 압도적으로 남미 곡물을 많이 쓰는데 이번처럼 물류가 막혀 갑자기 남미산 곡물 수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이다”며 “남미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해 업체들의 불안감은 늘 상존하다”고 말했다.
 
# 기상상황 변수 될듯
이달 초 옥수수 선물 가격은 반등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 농가 옥수수 재고량이 29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6월 기간동안 옥수수 선물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농가가 옥수수 수확이 시작될 경우 가격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홍수로 인한 수확 지연에도 높은 옥수수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옥수수 생산량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이상 기후가 계속적으로 감지되는데다 기후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콘 벨트로 불리는 서부지역의 건조한 기후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켄자스주에서 다코타에 이르는 지역의 온도는 다음주 41도까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노스다코다 지역은 대두 파종지역의 약 10% 가량이 냉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제 곡물의 수확량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은 지배적이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봤을 때 이상기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수확기인 9~10월은 기상 악화요인이 최대치로 예상되고 있어 국제곡물가에 대한 예상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