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이길재 길농장 대표, 임한호 김포축협 조합장,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 등 참석자들이 축산환경개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축산 냄새로 인한 민원 증가가 지속가능한 축산을 영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농협경제지주가 축협 및 축산농가와 함께 축산 농장에서 발생하는 냄새 저감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7일 경기 김포시 통진흡 가현로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길농장(대표 이길재)에선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이하 농협 축산경제)와 김포축협(조합장 임한호), 나눔축산운동본부 공동으로 ‘농가 맞춤형 축산환경개선 현장 컨설팅’ 시연회가 열렸다.
 

여름철 축산 냄새 취약시기를 맞아 농가 스스로 축산환경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분위기를 조성키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선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와 임한호 김포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관내 축산농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제 농협 축산경제가 추진중인 농가 맞춤형 축산환경개선 컨설팅 활동에 대한 시연이 이뤄졌다.

▲ 돈사에 내외부에 환경개선제인 미네랄수를 살포하는 모습

# 농장별 냄새발생 원인 찾아 집중 개선
 

농협 축산경제가 올해 중점 추진중인 ‘농가 맞춤형 축산환경개선사업’은 여름철에 심하게 발생하는 축산냄새를 저감하기 위해 냄새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농가 여건, 주변 환경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농가 스스로 냄새저감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지난달부터 오는 11월까지 6개월간 집중적으로 이뤄지며, 이날 행사가 열린 길농장을 비롯해 양돈 36호, 한우 1호 등 총 37개 농장이 시범농가로 선정돼 추진된다.
 

사업 참여 농가에는 환경개선제 지원, 분뇨수거 비용 등으로 농가당 220만원 가량을 지원해 농가부담을 경감시켜 주기로 했다.
 

특히 농협 축산경제는 냄새저감 효과의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 한국환경공단, 축산환경관리원, 학계 소속 전문가 등과 연계해 사전·후 악취물질을 측정,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 농가별 여건에 맞는 기술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함혜영 농협 축산자원부장은 “지난달 전문 컨설팅업체를 선정하고 농장에 대한 예비 컨설팅을 거쳐 지난 11일부터 사전 악취측정후 현장 컨설팅을 실시중”이라며 “9월 말까지 진행되는 현장 컨설팅 후에는 사후측정을 통해 성과를 분석하고 11월 경 우수농가와 조합을 선정, 시상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개선제 적용으로 실질적 냄새 저감 효과 기대  
 

이날 행사가 열린 길농장은 17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며, 하루 8톤 가량 배출되는 가축분뇨는 주로 김포축협에 위탁처리하거나 일부는 자체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입지 여건상 50m 거리에 주변 민가와 공장들이 들어서 있어 농장주로서는 항시 냄새로 인한 민원 발생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이길재 길농장 대표는 “평소 냄새저감제(생균제)를 사료에 첨가해 급이하고 주 1회 고압세척기로 돈방을 세척하는 등 최대한 분뇨냄새를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에 환경개선제 사용 등 보다 세밀한 관리를 위해 농가 맞춤형 컨설팅사업 참여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농협 축산경제는 지난 6일 길농장에 대한 냄새발생 원인 등 사전진단을 통해 농가 실천사항과 환경개선제 종류, 살포 방법 등 컨설팅 계획을 수립했으며, 오는 9월 말까지 농가 냄새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현지방문 컨설팅을 진행키로 했다.
 

특히 돼지분뇨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발생을 저감할 수 있는 환경개선제 ‘미순수(미네랄수)’를 가축에 급이하고 축사 내외부에 살포하는 방식으로 냄새를 저감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는 이 자리에서 “축산농가의 냄새저감 성과 분석 및 우수사례를 집중 발굴·홍보해 축산환경개선에 대한 농가 스스로의 인식변화와 자발적인 노력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실질적인 냄새저감 효과가 나타나 농가의 참여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친환경축산조합장협의회장으로 깨끗한 축산농가 만들기에 앞장서 온 임한호 김포축협 조합장도 “지속적으로 축산냄새 제거를 위해 힘써 깨끗하고 친화적인 농장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축산농가 모두 축산환경 개선운동을 통해 지역 주민과 공존하는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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