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개선해야 축산업 미래 있다"
슬러리피트 신속 처리·관리…질병개선·생산성 '향상'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 위치한 ‘성산농장’은 지난해 화재 이후 돈사를 새롭게 스마트 팜으로 설계해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대한한돈협회 부회장 겸 협회 환경대책위원장의 중책을 맡고 있는 이영균 성산농장 대표는 성산농장의 새로운 비전의 포인트를 ‘환경문제해결’에 뒀다.

# 슬러리피트 관리…가축분뇨 농도 낮춰야
설계 단계에서부터 스마트 팜으로 생산성과 효율성, 그리고 품질 향상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성산농장은 돼지 5000마리 규모로 번식, 분만, 자돈, 비육 일관사육으로 100% 액상급이를 추진하고 있다.

6611㎡가 넘는 돈사시설은 2층으로 설계돼 분만사, 육성·비육사 등 전체 돈방에 액상급이 라인이 깔렸고 전산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영균 대표는 “환경문제를 개선하면 질병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결국 생산성의 향상이 가능해진다”며 “방역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환경문제이며 양돈이 혐오산업으로 인식되면 국민으로부터 소외받아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게 돼 이를 반드시 해결하는 것이 한돈산업의 붕괴를 막고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농장단위에서 이를 실천하는 기본적인 방안으로 가축분뇨 농도를 낮추는 것을 꼽았다.

성산농장은 이와 관련해 ‘슬러리피트’의 깊이를 60cm로 적용하고 ‘BM활성수’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방류수 200톤을 저장한 후 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반 양돈농장의 경우 액비의존, 처리시설의 부족 등으로 인해 슬러리피트의 깊이가 1m가 넘는 경우도 많아 관리상 각종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슬러리피트를 10~15일 간격으로 신속히 처리·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산농장은 슬러리 배출 후 피트를 씻고 일정량을 채우는 물로 방류수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환기량 관리, 온도 관리 등이 이뤄져 돼지의 호흡기 질병 등을 예방합니다.”

# MSY 증가…모돈 줄이고 산자수 관리해야
이 대표는 7명의 직원을 분야별로 집중해 전문 관리를 실현할 계획이며 특히 분만사의 관리를 무리 관리에서 개체 관리로 전환할 방침이다.

동물복지의 핵심을 밀사 방지에 두고 있는 그는 모돈 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MSY) 목표를 25마리 이상으로 잡고 있다.

그는 “모돈수를 줄이더라도 늘어난 산자수를 잘 관리하면 결국 생산성과 효율성을 낼 수 있으며 이것이 곧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며 “축산업은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지금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과도기로 환경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며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고기를 빨리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돈협회 부회장 겸 협회 환경대책위원장으로서 그는 지역별로 지부 중심의 집합체를 만들어 센터화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기술력이 낮은 농가에 대한 1대1 맞춤식 지도·점검에 나서는 한편 액비살포 업체의 남발을 막고 기술 표준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돈사를 새로 지으면서 우리나라의 시설·기자재 부문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원가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액상급이시스템, 분만틀, 바닥재 등을 축산 선진국 등에서 통째로 수입하더라도 국내 제품에 비해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점은 국내 업체들이 고민을 해 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스마트 팜(smart farm)
농사 기술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만들어진 지능화된 농장. 스마트 팜은 IoT(사물 인터넷)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습도·햇볕량·이산화탄소·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서 제어 장치를 구동해 적절한 상태로 변화시킨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 관리도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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