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조건 늘며 국내 반입량 감소 예상
손진곤 연구원, 보고서

 

어획증명제 시행으로 제수용 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진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연구원은 ‘어획증명제도 의무화와 제수용 어류의 수급변화 가능성에 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어획증명제 시행으로 제수용수산물의 대체어종인 긴가이석태와 영상가이석태 등의 가격이 당분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참조기 생산량은 2011년 5만9226톤에서 지난해 1만9275톤으로 급격히 감소, 1kg당 산지가격은 지난해 1만5853원까지 치솟았다.

참조기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대체품목인 서아프리카산 민어류의 수입량은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산 민어류의 수입량은 2012년 5521톤에서 지난해 1만7633톤으로 3배 이상 늘었으며, 수입금액은 798만4000달러에서 5740만5000달러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참조기 대체품으로 서아프리카산 민어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30일에 서아프리카산 민어류 수입시 어획증명서의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이들 품목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획증명서 제출과 관련된 절차가 늘어난 데다 어획증명서 발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IUU(불법·비보고·비규제)어업에 해당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서아프리카 수역에서 어획된 민어류가 국내로 반입·유통되는 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진곤 연구원은 “국내 참조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조기 대체어종인 서아프리카산 민어류의 공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서아프리카산 민어류의 가격대는 현재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수용 수산물의 안정적인 수급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반입되는 제수용 어류에 대한 동향정보를 정기적으로 수집, 제수용 어종에 대한 가격동향분석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참조기 생산증대를 위해 업종별 참조기 포획금지기간 일원화, 참조기 금지체장과 혼획인정비율의 조정, 종묘방류사업 확대 등 자원관리 대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참조기와 부세류에 대한 양식으로 국내 공급량을 늘리고 참조기 자원관리를 위한 중국과의 공조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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