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면 키울수록 손해"
수익성 악화…생산비도 안나와

올해 한우농가의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생산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소비부진으로 도매가격은 높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관측에서도 한우 1등급을 받아도 농가들이 순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한우농가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상) 지난해 대비 최대 ‘96만원’ 하락 
-(중) 한우농가,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하) 전문가에게 듣는 한우농가 수익 극대화 방안

# 한우 1등급, 생산비도 못건져 

올해 한우 비육우 마리당 소득은 2·3등급뿐만 아니라 1등급에서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이 지난달 농가들의 순수익을 조사한 결과 1등급 한우(600kg 기준)에서도 생산비 이하의 가격이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비육우 마리당 생산비(600kg 기준)는 597만6000원이다. 적어도 마리당 597만6000원 이상이 돼야 겨우 생산비를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난달(1일~21일) 1등급 평균 도매가격 kg당 1만6680원에 지육율(0.597)을 적용해 600kg으로 환산하면 농가의 마리당 수취가격은 597만5000원이 된다.

따라서 지난해 농가 생산비가 올해와 같다고 가정할 경우 마리당 1000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생산비는 커녕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만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이같은 한우농가의 수익성 약화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1등급에서 마리당 7만2000원, 3월에도 2만2000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4월과 6월에는 각각 마리당 8000원의 순수익을 낸 것으로 다소 상승한 모양새였지만 지난달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월 한우 1등급에서 마리당 농가 순수익은 97만3000원에 달했지만 올해 6월에는 8000원에 그치면서 96만5000원 가량 수익이 하락했다.

# 한우 비육우 생산비는 증가세 

이같은 상황에서 한우 비육우의 생산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축산물생산비는 2012년 576만6000원까지 상승했다가 2013년 540만6000원으로 하락한 이후 2014년 555만원, 2015년 565만8000원, 2016년 597만6000원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생산비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비육우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송아지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농경연 관계자는 “송아지 가격이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과 물가 상승률이 함께 고려된다면 지난해보다 생산비가 낮아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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