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잦은 비·가뭄 기상악화…풀사료 확보 '먹구름'

▲ 농진청은 이달 중순 단경기 틈새작물로 가을 귀리 파종을 추천했다.

농촌진흥청은 연이은 기상변화로 풀사료 확보가 어려워진 가운데 이달 중순 단경기 틈새작물로 가을 귀리를 파종하면 3개월 뒤 질 좋은 풀사료를 다수확 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가을 잦은 비와 올해 계속된 가뭄으로 겨울 사료작물 생산량이 급감하고 여름 사료작물 옥수수의 생육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입 풀사료 할당관세 배당물량을 기존 90만톤에서 올해 150만8000톤으로 확대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 등 풀사료 주수출국의 생산량 감소와 신흥소비국들의 풀사료 수요증가로 국제 풀사료 가격 강세가 예측된다.

귀리는 생육속도가 빠르고 재배기간이 짧아 여름 옥수수를 수확하고 난 뒤부터 월동 사료작물을 파종하기 전까지 재배하기에 적합하며 ha당 20톤 이상의 수확량을 얻을 수 있다.

가을 귀리는 장마가 끝난 후 일찍 파종해 보통 10월 하순에 수확하는데 8월 중순 이후 파종할 경우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이삭이 빨리 패는 조생종이 유리하다.

특히 남부지역은 북부에 비해 사료용 옥수수의 수확시기가 빠르고 월동 작물의 파종시기가 늦어 귀리 생육기간을 늘릴 수 있어 수량도 많아진다.

가을 귀리는 짧은 기간에 성장해야 하므로 적정 파종량과 시비량을 지켜 생육 환경이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논에 재배할 경우에는 반드시 배수로를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해야한다.

김병주 농진청 중부작물과장은 “가을 귀리는 조단백질 함량이 높아 젖소의 유량 증가와 한우 비육우 체중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며 “귀리를 가을에 많이 재배하도록 우수한 품종 개발해 종자를 보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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