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꽃을 든 남자 눈길 가두는 'F4' ①<화원> 김한별 비올즈 플라워카페 대표

커피위에 꽃 담아…남성도 저격
"사회편견 깨고 꽃을 업으로 삼았죠"
"지친 현대인, 꽃길만 걸으세요"
이예람 기자l승인2017.08.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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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별 비올즈 플라워카페 대표는 27세에 콜팝에서 착안한 꽃 커피 '랑데부'를 개발, SNS상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여성들의 전유물로 평가 받아왔던 ‘꽃’을 자신의 업으로 삼고 있는 훈남 4인방이 있다. 바로 △소비자들에게 꽃 작품을 선사하는 김한별 비올즈 플라워카페 대표 △생산자와 화원을 연결해주는 스마트한 유통인 안병덕 꽃청춘 대표 △리시안셔스와 국화 등을 재배하는 오진석 화훼농창업인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아름다운’ 식용 꽃차 시장을 열어가는 이인표 꽃을담다 대표 등이다. 꽃이 주는 즐거움과 가치’를 보다 생활에서 더욱 가까이 즐기고 싶어 꽃을 선택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1. <화원> 김한별 비올즈 플라워카페 대표
2. <유통> 안병덕 꽃청춘 대표
3. <생산> 오진석 화훼농창업인
4. <가공> 이인표 꽃을담다 대표

 

지친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커피 위에 미니 꽃다발을 얹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비올즈 플라워카페’,

비올즈 플라워카페의 대표 메뉴는 ‘랑데부’로 프랑스어 ‘Rendez-vous’에서 따왔다. 이는 연인 간의 은밀한 만남과 두 개의 우주선이 같은 궤도를 돌며 가까이 접근한다는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김한별 비올즈 플라워카페 대표(31)는 꽃과 커피의 예상치 못한 만남을 통해 꽃을 소비자들의 일상으로 끌어 들였다.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은 엉뚱하게도 ‘콜팝’에서 착안됐다. 김 대표는 군 제대 후 콜라 컵 위에 플라스틱 그릇을 올리고 그 안에 팝콘치킨을 넣은 콜팝을 먹다가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됐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다양한 음료 위에 팝콘치킨 대신 꽃을 담아주면 어떨지’에 대해 생각했고 바로 콜팝 용기를 분석했다. 먼저 팝콘치킨을 담던 플라스틱 용기에는 절화를 꽂을 오아시스폼을 넣었다. 이후 보통 카페에서 손이 시리거나 뜨겁지 않게 제공되는 컵 홀더는 커피를 마시고 꽃을 가져갈 때 화분처럼 꾸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음료 컵과 꽃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에 딱맞는 컵 홀더 사이즈를 연구했다.

 

▲ 훈남 플로리스트 김한별 비올즈 플라워 카페 대표가 개발한 꽃 커피 패키지 ‘랑데부’는 SNS상에서 누리꾼들로 부터 엄청난 호응을 받고 있다.

김 대표가 27살에 고안, 개발한 이 꽃 커피는 비올즈 플라워카페를 단 4년 만에 사진을 주로 공유하는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 사용자라면 다 아는 ‘꼭 가봐야 하는 꽃 카페’로 만들었다.

김 대표는 “랑데부는 출시 당시 주로 20~30대의 여성들에게 호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연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직접 구매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초기 남성들이 꽃을 드는 것이 쑥스러우니 안 보이게 포장해 달라던 반응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다.

김 대표는 “여성들만 꽃을 즐긴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남성의 유명 연예인, 오피니언들이 방송을 통해 이러한 편견을 깨고 생활 속에서 꽃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많은 남성들이 당당히 자신이 원하는 꽃을 살 수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남성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꽃을 즐길 수 있다는 그의 말은 본인 스스로 실천하고 있어 더욱 신뢰가 간다. 김 대표는 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꽃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그는 당시 화훼장식을 어디서 배울 수 있는지를 몰라서 이 때문에 고등학교 때는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대표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화훼장식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돼 서원대 화예(花藝)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 30여명의 동기 중 남자라곤 본인을 제외한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꽃을 업으로 삼는 남자’가 자신 뿐 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었다.

그는 “실제로 꽃을 업으로 삼으며 화훼산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화훼디자인을 배우는 4년제 대학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 속에서도 꽃을 배우고 싶은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꽃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남성들도 사회의 편견 없이 꽃을 즐길 수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예람 기자  leey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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