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에게 화훼농가 소개 시켜주죠"
직거래 장점 살려…싱싱한 꽃 유찰없이 유통

▲ 안병덕 꽃청춘 대표는 '화원들이 직접 농가들의 꽃 품질을 확인하고 꽃을 구매' 할 수 있는 온라인 화훼 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1. <화원> 김한별 비올즈 플라워카페 대표
2. <유통> 안병덕 꽃청춘 대표
3. <생산> 오진석 화훼농창업인
4. <가공> 이인표 꽃을담다 대표

 

“꽃은 행복을 전달하는 매개체에요. 모든 이들의 꽃 사는 경험이 행복하면 좋겠어요.”

4만7000명이상 구독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 CCOTZIP(꽃집). 이 곳에 다양한 꽃 패키지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파는 화원의 정보를 공유하는 안병덕 꽃청춘 대표(36).

꽃청춘(ccotzip.com)은 화훼농업인과 화원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 직거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다. 이 곳에서 꽃집 회원들은 품목 및 품종 검색해 꽃청춘에 등록된 생산 농가들을 찾을 수 있고 사진으로 품질을 직접 확인해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생산자는 농산물품질규격이 아닌 실질적으로 보기 좋고 아름다운 꽃을 재배하고 배송하면 유찰 없이 판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안병덕 꽃청춘 대표는 '화원들이 직접 농가들의 꽃 품질을 확인하고 꽃을 구매' 할 수 있는 온라인 화훼 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화훼업계의 혁신적 유통모델을 자랑하는 꽃청춘은 최근 20~30대를 저격하는 젊은 감각의 꽃집 꾸까, 원모먼트 플라워, 마르디 등이 참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더욱 주목된다. 또한 향후에는 개인 회원들이 꽃청춘을 통해 농가로부터 직배송 받은 싱싱한 꽃을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다듬어 줄 수 있는 꽃집을 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

안 대표는 한 대형 은행에서 행원으로 근무하다 매일 심한 감정 소비로 인해 28살이 되던 해 퇴사했다. 그러던 와중 친한 후배에게 졸업식 선물로 ‘꽃다발’을 사러간 것이 그가 꽃을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찾은 꽃집의 꽃다발은 시들하거나 색감 등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기에는 화원주에게 여간 미안한 일이 아니었다.

그는 “내 맘에도 안드는 꽃다발을 건넬 생각을 하니 마음이 불편했는데 꽃을 받은 후배도 별로 기뻐하지 않더라”며 “집으로 돌아오면서 ‘꽃을 사는 경험은 행복해야 하는데 어째서 나는 행복하지 못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행복을 전할 수 있는 꽃집‘을 전국팔도로 찾아다녔다. 그리고 이를 소개하는 페북 페이지 꽃집에 소개했다.

안 대표는 “꽃집을 소개해주니 ‘꽃집’이란 이름을 붙일 정도로 단순 취미였지만 점차 생산자, 유통인, 화원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궁금증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농가에 꽃을 받아와 직접 팔아보기도 하고,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수시로 출근하며 유통시스템을 공부했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 남자들이 꽃을 사러가는 것을 쑥스러워하는 분위기이나, 사실 디자인이나 경영관리적 측면에서 남성적인 느낌을 표출함으로써 꽃의 유통을 새롭게 해석해 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안 대표는 “꽃청춘을 보다 확장해 앞으로 많은 이들이 꽃 사는 경험에서 행복을 느낄수 있도록 돕고 화훼업계 관계자들의 편의를 제고하겠다”며 “플랫폼에 참여를 원하는 화훼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메일(lovesabd@naver.com)을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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