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재배 메뉴얼 제작…실시간 소통·논의

▲ 청주시체리연구회는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회의 등을 통해 재배 관련 궁금증 등을 논의하며 소통하고 있다.

수입체리가 우리나라 과일 소비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국내산 체리를 생산하고 있는 품목농업인연구회가 있다. 설립된 지 2년밖에 안됐지만 연구회원들 간의 합심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주시체리연구회. 청주시체리연구회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안전한 체리 생산에 매진하고 있으며 체리체험농장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체리를 알리고 있다. 수입농산물, 수입과일 반입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어린아이들에게 국내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려야 농업의 미래가 있다고 말하는 청주시체리연구회를 찾았다. <편집자 주>

#연구회원들의 한마음, 한뜻

청주시체리연구회가 설립되기 전에는 체리농가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개인별로 정보를 공유하는데도 한계가 있어 서로 다른 농가의 눈치를 보기만 했다.

윤점희 청주시체리연구회장은 2015년 영세한 소농 구조로는 미래 영농을 준비하기 어렵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공급할 수 없다고 생각해 당시 체리농가들을 상대로 연구회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체리농가들은 그 동안의 고충을 서로 얘기하며 국내산 체리의 매뉴얼을 만들자고 한마음, 한 뜻으로 모였다. 체리연구회원이 22농가, 체리를 수확농가도 6농가에 불과하지만 한 달에 한 번 회의와 네이버밴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궁금한 점, 고충, 필요한 점에 대한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미래의 큰 꿈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체리연구회원들은 기존에 농사를 짓다가 품목을 전환한 농업인, 귀농·귀촌인, 체리에 관심이 많아 신규로 식재를 한 농업인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연구회원들이 모였지만 친환경,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인증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해야 한다는 일념은 마찬가지다. 체리를 먼저 재배하기 시작한 윤 회장을 필두로 안정적인 판로를 갖추기 위해 체리체험농장과 학교급식 납품 등을 추진 중이다.

윤 회장의 농장은 이미 우수 체험농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체험시기에는 어린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남녀노소 연령에 관계없이 웃음이 머지지 않는다. 체리연구회원들은 국내산 체리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기 때문에 체험농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나아갈 계획이다.

# 농업기술센터 연구회 발전 일조

체리연구회의 발전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는 청주시농업기술센터가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체리연구회가 설립된 후 청주에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국내산 체리가 재배되고 있다며 홍보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도 청주시농기센터다. 청주농기센터는 체리연구회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계적인 재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지만 연구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교육, 견학 등을 지원함으로써 전국 최고의 연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양성호 청주농기센터 팀장은 “전국에 유명무실한 품목연구회가 많지만 체리연구회는 회원들 간의 합심을 통해 미래 지속 가능한 영농을 준비하고 있다”며 “농기센터는 연구회원들이 재배부터 수확에 이르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청주농기센터는 수확을 앞둔 농가의 재배·방제기술 등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국내산 체리재배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경주로 선진지견학도 함께했다.

윤 회장은 “회원들과 논의를 거쳐 농기센터에 필요한 부분을 말하면 한 치도 망설이지 않고 체리연구회를 위해 힘써주고 있다”며 “체리연구회의 발전에 농기센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미니인터뷰] 윤점희 청주시 체리연구회장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선호합니다. 감, 사과, 배 소비가 줄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니즈변화에 따른 것입니다. 배를 재배하다가 일부 포전만 체리로 전환했는데 지금은 체리 수익이 배보다 좋습니다. 연구회원들에게도 안정적인 판로만 구축한다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영농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농협을 퇴직한 후 배 농사를 짓기 시작한 윤점희 청주시체리연구회장은 “2000년 배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소비가 지금처럼 약세를 보이지 않아 수취가격이 보장이 됐지만 지금은 배 농사만으로는 생활이 힘들다”며 “7년 전 체리나무를 식재하고 체리를 수확한 지 2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체리 수익이 더 높고 인건비도 덜 투입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국내산 체리 재배 매뉴얼이 없어 농가들의 어려움이 비슷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자 체리연구회를 만들게 됐다”며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재배부터 가공에 이르는 교육과정을 찾아 먼저 배운다”고 설명했다.

연구회원들이 체리체험농장, 학교급식납품 외에도 가공을 통해 수취가격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윤 회장은 이어 어린아이들이 국내산 체리에 대해 다양하게 접해야 향후 지속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며 어릴 때부터 농업, 농촌을 보고 느껴야 우리나라 농업과 국내산 농산물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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