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茶는 기본 꽃디퓨저·꽃엽서·꽃반지…시각·후각·미각의 즐거움 선사
"현대인 일상에 꽃을 담고 싶어"

▲ 이인표 꽃을담다 대표는 식용꽃차를 시작으로 실생활 속 다양한 상품들에 꽃을 적용한 제품들을 개발, 생산·판매하고 있다.

“‘대지의 양분과 자연의 빛을 받고 봉우리를 틔워낸 꽃이 아무런 에너지가 없겠니?’ 몇 년 전엔 무심코 들었던 어머니의 말이지만 지금은 이게 바로 ‘꽃 생활화’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꽃이 가진 에너지와 이미지를 다양한 상품들과 조화롭게 연계해 현대인의 일상에 ‘꽃을 담고’ 싶습니다.”

식용꽃차 제조로 시작해 다양한 꽃 소비촉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인표 꽃을담다 대표. 꽃을 담다는 꽃과 꽃가지를 함께 덖은 ‘플라워티스틱’을 주력상품으로 성장한 꽃차 생산업체로, 지난 11일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지하1층에 ‘꽃을담다’를 상호로 낸 건 꽃 상품 전문매장을 개장했다.

이 매장은 꽃과 과일을 파우치 용기에 담은 ‘꽃 과일 에이드’와 꽃과 건과일을 물에 넣어 마시는 ‘꽃&과일 디톡스 음료’, 기존 꽃차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차후 꽃과 원두를 분쇄한 드립용 커피 원두 분말, 활짝 핀 꽃을 유리병에 담은 ‘꽃 디퓨저’들을 추가 출시·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이밖에도 화훼를 활용한 꽃엽서, 꽃반지 등의 다양한 일상 속 꽃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상 속의 다양한 상품들에 꽃을 접목한 그는 중국 북경대 유학 시절부터 다양한 창업에 도전해 왔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항상 기발한 아이템들이 가득했다. 20대부터 한류열풍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O2O(Online to Offline)앱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 실제 창업키도 했지만 사기를 당하는 등 결과는 참혹했다.

심신이 지친 채 귀국한 그는 국내 대기업 H카드사에 입사했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면서도 그의 창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몇 번의 창업시도에서 실패한 그가 또 다시 창업을 도전해 국내 유일 꽃 상품 전문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직장을 다니던 당시 고된 하루일과의 마무리는 ‘꽃차 소믈리에’로 활동하던 어머니가 매일 밤 건네는 꽃차였다. 그는 항상 머리맡에 놓여져 있는 꽃차의 향기를 맡으며 ‘이것이 바로 힐링’이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창업 아이템을 꽃차로 결정했다. 그는 “하지만 창업을 결심한 당시에는 어디에서 식용 꽃을 구할 수 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관련 협회를 동분서주하게 다니면서 꽃차를 만드시는 분에게 ‘유통벤더’가 돼 달라고 부탁하거나 산주를 쫓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전국팔도에서 얻은 식용 꽃을 직접 덖어 프리미엄 꽃차를 만들기 위한 온 힘을 다했다.

▲ 서울 합정동 소재 메세나폴리스 지하1층에 위치한 꽃을담다 오프라인(쇼룸)매장.

이렇게 탄생한 것이 플라워티스틱과 다양한 꽃들을 본연의 색감을 살린 꽃을담다 표 꽃차들이다. 이 대표가 원료 공수부터 공들여 만든 이 꽃차는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작은 공방에서 판매되며 입소문이 났고, 곧 전국 각지의 개인 카페들로 납품됐다. 또한 꽃을담다 상표를 사용하는 가맹점들도 늘어났다. 이처럼 점차 수요가 많아지자 구리에 꽃차공장을 설립키도 했다. 이에 꽃을담다의 꽃차는 지난해 대비 생산량이 5배가량 늘었다. 원료로 사용되는 식용 꽃들은 국내 친환경 화훼를 생산하는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꽃이나 차를 판다기보다 자신과 소중한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꽃차에서 시작했지만 다년간 식용 꽃을 가공하는 기술을 축적하면서 더욱 다양한 실생활 속 상품들에 꽃을 적용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합정동 꽃을담다 매장에서는 꽃 상품을 구매한 이들에게 선물할 꽃 반지를 만드는 데 하루 일과를 다 보냈다”며 “소비자들에게 꽃이 가진 에너지와 시각, 후각, 미각적인 즐거움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꽃 엽서, 꽃 음료 등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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