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사전예방…재해조기정보시스템 구축
축산, 고온스트레스 저감 등 대책 강구해야
수산, 보험제도 확충·모니터링 확대 등 마련

농업분야는 타 산업분야보다 기후변화에 민감해 기후변화에 대한 적정 대응 방안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농업분야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폭염에 특히 취약한 축산분야 역시 사육밀도를 낮추는 등 고온 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사양관리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수산분야도 보험제도 확충·모니터링 확대 등 고수온 등 기상이변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 농업, 재해조기경보시스템, 내재해 저항성 품종 육성해야

# 국내 ICT 기반 활용 재해조기경보시스템, 병해충 발생·작황예측 체계 구축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에 대한 사후대책보다는 사전예방에 대한 정책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진단된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험기상 조기경보서비스를 기후변화단기 적응 대책의 핵심으로 선정하고 기상재해를 사회적 재난으로 간주, 국가적 차원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도 중장기 기상예보 기술의 농림업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저수지 등 농촌용수 관리 시설의 정보화를 통한 침수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소규모 유역 침수면적 예측 및 침수취약성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된다.

돌발 병해충의 조기경보시스템 구축도 요구된다.

현재 농가에서는 노령화 등으로 예찰 및 방제 활동이 미비해 피해가 증가하고 병해충 예찰전문요원 부족에 따른 감시시스템 작동이 미흡한 현실이다.

따라서 IT(정보통신)를 활용한 적기 예찰과 조기경보 전파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병해충진단법 역시 병징이나 표정, 형태위주에서 유전자 랩진단과 유전자 현장진단으로 수준을 높여야 한다.
 
# 고온적응, 기상재해 및 병충해 저항성 작물 육성
기후변화는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심각한 식량안보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상승과 이상기상 빈발, 돌발 병해충으로 대부분의 식량작물의 생산성 하락이 우려된다. 정부는 기후변화 적응 식량 개발을 진행해 2012년까지 13작목 72품목을 개발했지만 대부분 내병충 및 내재해성 품종으로 고온 적응성 품종개발은 미흡했다.

따라서 농진청은 고온 등숙성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향후 고온 등숙성 품종 개발과 장기적으로는 고온장애 및 일조부족 내성 품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요 문제 병해충 복합 저항성 품종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돌발 병해충 대응, 복합저항성 품종을 개발할 방침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과나 감귤 등이 재배지가 점차 북상중이어서 저온요구도 감응 및 고온기 착생형 사과 품종개발이 시급하며 부폐에 강하고 착색이 용이한 고품질 감귤 품종 육성도 요구된다.


■ 축산, 고온 스트레스 저감 등 다양한 대책 강구해야

# 사육 밀도 낮춰 최적온도 맞춰야
폭염으로 인한 가금류의 폐사를 막기 위해선 최적의 온도를 맞춰주는 사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의 가금연구소에선 쾌적한 농장을 만들기 위한 ‘혹서기 닭 사양관리’ 책자를 농가에게 보급하고 있다.

책자에 따르면 닭의 사육 시 최적의 온도는 16~24℃이며, 27℃ 이상일 경우 과호흡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사육밀도를 10~20% 감소시키고, 초당 계사 내 풍속을 2.5~3.0m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쿨링패드를 설치하면 계사 내 온도를 3~5℃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외부 습도가 80% 이상 높을 때 계사 내부 습도 유지를 위해 지속적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 축과원에선 급변하는 기후환경에 대응키 위한 다양한 연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가축의 고온스트레스를 눈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축의 고온스트레스 지수와 함께 날씨 정보, 축사 외부의 열스트레스 지수, 단계별 사양관리지침도 확인할 수 있어 여름철 고온에도 축산농가들이 보다 수월하게 가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고온에 잘 적응하는 오리의 특정 유전자를 발견, 기후온난화에 따른 환경적응성이 높은 오리 품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급격한 기후변화와 기상재해가 잦은 상황에서는 가축이 받는 환경요인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온난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이에 따른 가금류의 생산성 저하 방지효과 구명과 관련 기능을 높인 육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유질·유량 각별히 신경써야
유업체와 낙농진흥회, 지역의 낙농조합들은 개별적인 여름 대책을 세우며 생산량 저하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낙농진흥회 등은 농가들에게 ‘혹서기에 따른 원유위생관리 철저 요청’의 공문을 보내 유질관리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여름철 유질이 다소 떨어지면서 일부 유업체에서 민원이 제기, 농가들에게 별도의 주의사항을 공지하는 것이다.

집유차량기사에게 원유집유단계별작업지침을 철저히 준수토록 하고 원유운반차량의 위생관리의식을 고취시키며 낙농가는 폭염으로 인한 젖소 폐사에 주의할 것과 냉각기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을 안내했다.

장기적 대책으로는 새로운 젖소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낙농업계의 한 전문가는 “홀스타인은 유량이나 적응면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좋은 종이지만 향후 더욱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더위가 심해지면 기후변화에 덜 민감한 저지종 도입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며 “특히 단백함량이 높아 치즈나 유가공품을 만들기에 유리한 만큼 우리나라의 우유 섭취방식이 달라지는 것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단열·사료섭취량 저하 막아야
하절기 돼지의 고온 스트레스 저감을 위해선 우선 돈사시설 단열과 다양한 쿨링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 바로 단열 관리이다. 단열수준이 높지 않은 농장의 경우 돈사 내부 온도는 외부의 영향을 받아 수시로 변하고 환경조건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단열공사 외에도 지붕에 스프링클러나 물 배관을 설치해 한 낮 돈사의 지붕을 식혀주거나 지붕에 열 반사 페인트 칠하기, 지붕에 우레탄스프레이 도포, 차광막 등을 사용해 지붕 및 출입구(입기구)의 온도를 낮추는 등의 방법이 있다.

또한 고온 스트레스에 따른 사료섭취량의 저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급여횟수를 3회, 4회로 나눠 급여하면 섭취량을 10~15%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곰팡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료 주문 시 정기적으로 사료빈을 비우고 깨끗이 청소한다. 지대사료는 1주일 간격으로 입고시켜 통풍이 잘되는 건조한 그늘에 보관토록 해야 한다.

이밖에 신선하고 시원한 물 공급과 관련해 사료 1kg 섭취 시 물 2.5리터가 필요하지만 고온시에는 물 공급을 사료섭취량의 약 6배까지 늘려야 한다.

■ 수산, 보험제도 확충·모니터링 확대 등 대책 마련해야

수산업계의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에 대응해 단기적으로 어업인의 경영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험제도의 확충과 함께, 중장기적인 연구개발, 모니터링 확대 등을 꼽았다.

더불어 가두리양식어업인들의 밀식을 저감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어장재배치 등도 대책으로 제시했다.

김수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팀장은 “기후변화로 고수온, 적조가 빈발하게 되고 동시에 태풍도 더욱 강력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지게 되는 데 이 경우 단기적인 관점에서 원포인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은 기후변화의 속도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대성 어종을 어획하는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주 어종전환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으로 수온이 상승할 경우 특히 가두리양식업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에는 양식어장을 재배치하거나 외해로의 이동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현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온변화에 따른 생태변화에 기초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확산될때의 사례처럼 수온변화에 따라 우리 수역에 발생하게 되는 유해생물의 위험성 등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가 이뤄진 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산업연구실장은 “수온상승문제에 있어서는 어업인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양식장을 외해로 이동시키거나 육상으로 올려놓는 길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외해에는 플랜트 형태로 규모화된 양식단지를 조성하고, 육상에서는 순환여과식 양식을 기본으로 수산물 양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전문가는 “수온이 상승할 경우 밀식이 이뤄지는 양식장에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밀식을 할 경우 재해보험의 적용을 제외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어업인의 양식생물을 밀식하는 사례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온이 상승하면 양식의 적지 역시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업인간 합의를 통해 양식어장 재배치가 이뤄지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정부에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법규를 준수토록 하는 것보다는 양식어가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한 자세로 어장재배치에 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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