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는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 위축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올해는 대목인 추석 전에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닭고기와 계란 역시 소비부진이 심화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계란의 경우 AI(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또한 돼지는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 수준을 보이겠으며, 젖소는 착유우 마릿수 증가로 원유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하겠고 오리는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8월 25일 발표한 9월 축산관측을 정리했다.

# 한·육우, kg당 1만8000~1만9000원 전망
도축마릿수가 감소하고, 추석으로 인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은 kg당 1만8000~1만9000원(생체 600kg 환산 645만~681만원)으로 전망됐다. 또한 추석이 지난 10월 이후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도축마릿수 증가와 수요 불확실성 증대로 9월보다 하락한 1만7000~1만8000원(생체 600kg 환산 609만~645만원)으로 예측됐다.

한편 수입육 대체 현상으로 2~3등급과 육우 도매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23일 한우 2·3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지육 kg당 각각 1만3914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3~18% 하락했으며, 육우 도매가격은 15.3% 하락한 7917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낮은 등급일수록 수입육 대체 현상이 뚜렷하게 발생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 돼지, 9월 지육가격 지난해 수준
9월 돼지 지육가격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 등으로 kg당 4900~5200원선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모돈수가 증가하면서 9월 사육마릿수가 지난해 동월보다 증가해 1060만~1080만마리로 전망했다.

12월 모돈은 100만마리 이상으로 전망돼 전체 사육마릿수는 1050만~1070만마리로 전망됐다. 출하예정마릿수 증가로 9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7만1000톤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국내 돼지 지육가격 상승으로 9월 돼지고기 수입량이 지난해 동월보다 증가, 총 돼지고기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10만톤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등급판정 마릿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육가공업체 작업량 증가, 돼지고기 수요 증가로 9월 돼지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 젖소, 3~4분기 원유생산량 지난해보다 늘어
착유우 마릿수가 늘어나면서 3~4분기 원유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사육마릿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여름 무더위로 번식이 미뤄져 올해 가을철 분만이 많을 것으로 보여 착유우 마릿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 3분기 원유생산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한 50만9000~51만4000톤으로 추정됐다.

12월 착유 마릿수도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증가가 예상돼 4분기 원유생산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0.5~1.5% 증가한 51만1000~51만6000톤으로 예상됐다.
 
# 닭고기, 공급량 감소 전망
도계마릿수, 수입량, 재고 감소로 닭고기 공급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9월 도계마릿수는 육용계 사육마릿수 감소로 지난해 동월보다 1.3% 감소한 7267만마리로 전망됐으며, 브라질산 닭고기 수요 감소로 수입량도 지난해 동월보다 감소한 7500톤 내외로 예상됐다. 또한 냉동비축물량은 지난 8월 6일 기준 냉동 비축 물량은 지난해보다 14.8% 감소한 830만마리로 조사됐으나 9월에는 소비부진 확대로 비축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농경연은 예상했다.

이같은 공급량 감소에도 닭고기 소비 부진으로 인해 9월 육계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kg당 1100원~1300원으로 전망됐으며, 10월은 1400~1500원, 11월은 1300~1400원으로 전망됐다.

# 계란, 사육마릿수 감소로 가격 강세
산란계 사육마릿수 감소로 9월 계란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1300~1500원(특란 10개)으로 전망됐다.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됨에 따라 수요 감소의 확대로 계란 가격은 전망치보다 낮아질 수 있으나 추석 2~3주 전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추석 이후 10~11월에는 9월 대비 평균 3.6% 하락한 1250~1450원으로 예측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9월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사육마릿수는 지난 AI 발생으로 인한 살처분과 산란가담 신계군 감소로 지난해보다 감소한 4963만마리로 전망됐다. 이러한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마릿수 감소로 9월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5.2% 감소한 6624만마리로 추정됐다.

# 오리, 산지가격 오를 듯
9~11월 오리고기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오리 생체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3kg 기준 7900~8200원으로 예상됐다.

9~11월 도압 마릿수에 영향을 미치는 7~10월 육용오리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육용 병아리 입식마릿수 감소와 여름철 더위 피해로 9~11월 도압마릿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24.8% 감소한 1274만마리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동일하게 감소해 1만8632톤으로 예상됐다. 생산량 감소로 9월 생체가격은 지난해 동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10~11월 생체가격도 지난해보다 상승한 7700~8200원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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