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락시장 통합정산조직 설립 연구용역의 중간보고 발표회가 있었는데 운영방식에 대한 내용부터 각 주체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이 부족했다는 등의 혹평이 자자하다.

가락시장 통합정산조직은 그동안 도매시장법인이 담당해왔던 정산업무를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관리하는 게 목적이다. 또한 중도매인들이 가락시장 청과법인의 어느 누구와도 거래함으로써 도매법인 간의 경쟁을 유도하는 목적도 있다.

이 때문에 통합정산조직에 대한 운영을 중도매인 자체적으로 하거나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이 각각 절반정도를 출자해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중간연구용역에서는 이외에도 개설자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운영하는 방식이 나왔다. 유통인(도매법인, 중도매인) 간의 거래에 따른 정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공사에 대해 명시한 부분은 전혀 맞지 않다. 서울시공사는 가락시장의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기 때문이다. 시장 관리조직인 서울시공사는 가락시장정산(주)의 주주역할까지 하고 있으며 나눔, 봉사 등을 주로 하고 있는 희망나눔마켓까지도 공사의 직원들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부 중도매인들은 지금도 정산부분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굳이 왜 통합정산조합을 만들려고 하는지 거기에 서울시공사의 운영에 대한 부분 명시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당사자들의 입장은 제대로 담겨 있지 않고 연구하기 편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합정산조직을 가락시장뿐만 아니라 광역에 위치하거나 물량 규모가 많은 도매시장에 도입할 계획인데 가락시장 연구 용역부터 문제가 제기된다면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우기 힘들 것이다.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의 연구용역은 통합정산조직이 설립되면 어떤 점이 유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가 주가 돼야 한다.

도매법인이 중도매인과 접촉해서 통합정산조직 설립을 반대하게 하고 설문조사에서도 좋지 않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이렇게 연구용역을 진행했다는 것은 너무 말도 안 되는 핑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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