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박철지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박사
참전복 고유 특성 살려
성장 빠르고 고수온에 강해
年 700억원 생산비용 절감 기대
어업인 체감 위한 보급 최선

“2004년에 본격적으로 전복 육종을 시작했는데 이제야 결실을 보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유전자원인 참전복의 고유한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성장이 빠르고 고수온에 강한 전복을 육종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고의 전복육종전문가인 박철지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박사.

박 박사는 10여년의 연구 끝에 기존 전복 종자 대비 성장이 30% 이상 빠른 속성장 전복 육종에 성공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품종의 전복이 있는데, 우리의 품종인 참전복 계열은 성장이 느린 대신 맛이 좋은 것으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에서도 전복을 육종할 때 참전복을 기본으로 다른 형질을 갖춘 전복과 교잡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육종된 전복은 참전복의 단점인 느린 성장속도를 큰 폭으로 개선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연구성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육종에 성공한 속성장 전복이 최근 생산성과 전복 가격 하락에 신음하고 있는 전복양식어업인들이 현재 처한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박사는 “전복양식업은 생산성의 측면에서도, 어업인의 수취가격 측면에서도 모두 위기를 맞고 있다”며 “성장이 빠른 참전복이 어가에 보급될 경우 연간 700억원 가량의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만큼 향후 전복양식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어업인의 생산비 부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성과를 어업인이 체감할 수 있도록 종자 보급에 노력하는 동시에 고수온에 강한 전복 종자 육종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해남군에 전복종자보급센터가 마련돼 있지만 시설이 협소한 터라 종묘 보급을 늘려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2023년까지 국내의 모든 전복양식어가가 성장이 빠른 참전복을 입식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확보 등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최근 양식어업인들의 근심거리가 된 고수온 문제에 대응해 2020년까지 고수온에 강한 전복 종자를 육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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