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가 농협 개혁을 위한 강력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농협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집회를 열기로 협의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협의 적폐청산을 위한 투쟁의 첫단추를 꿰었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농협은 법률 목적상 농민들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현재 농협은 조직의 이익만을 중요시하는 등 농협의 본연 임무를 망각한 상태”라며 “따라서 농민·농업을 위한 운동체의 기능을 회복하고, 조직 중심이 아닌 농민·농업을 위한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한우협회는 농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농협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며, 그 일환으로 △품목별 연합회로 재편 △중앙회장 및 이사 이중급여 철폐 △농협 사료값 인하 △출하예약제 개선 △정액공급 뒷거래 방지 △생축장 및 위탁사육 금지 △사료첨가제 납품비 금액 농가 환원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협회는 지금의 농협이 있기까지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공정거래법 적용 배제, 세제혜택 등 농협에 대한 각종 특혜가 농민이익이 아닌 조직이익에 적용되고 있는 만큼 품목별 연합회 체제로 재편될 수 있도록 농협법 개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김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농협에 맞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시대적 요구에 반하고 있는 농협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됐다”며 “농민들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농협과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우협회는 추후 농협중앙회장 자택 앞 집회를 비롯해 다음달까지 3차에 걸쳐 집회를 추진할 계획이며, 집회 이후에도 농협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농협적폐 청산을 위해 강하게 맞붙을 방침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