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가 분만할 때 옆에서 보조하는 시점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어미도 순산하고 새끼도 안전하게 태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젖소 분만 시 보조 여부를 판단하는 분만 징후 지표를 제시하며 분만사고 예방을 당부했다.

보조는 분만할 때 손이나 줄 또는 기구를 이용해 태아가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꺼내고, 양막을 벗겨 주는 것을 말하는데 너무 이른 시기에 보조 또는 견인을 하면 다음 수태율이 낮아지고, 너무 늦으면 사산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태아 위치(태위)가 비정상적일 경우나 송아지 체중이 무거울 경우 보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이 태아 위치(태위)에 따른 분만 유형을 조사한 결과 정상 태위는 77.8% 순산했지만, 비정상 태위는 100% 보조를 통해 분만했다. 또한 송아지 체중이 40kg 이하인 경우는 73.3%가 순산했지만, 체중이 41kg 이상으로 큰 경우는 43.8%가 보조를 통해 태어났다.

농진청에 따르면 안전한 젖소 분만을 보조키 위해서는 양막이 밖으로 나오는 시점을 기준으로 1시간이 지나면 분만 보조 준비를 한다.

특히 태아 발굽 바닥이 아래를 향하고 있으면 머리가, 위를 향하고 있으면 꼬리 부분이 먼저 나와 거꾸로 출산하게 된다. 따라서 태아의 발굽 사이를 쥐었을 때 반사반응이 약한 경우(머리부터 출산),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봤을 때 조임 반응이 약하면(거꾸로 출산) 이때도 보조를 해준다. 또한 태아 혀 색깔이 어두울수록 탯줄을 통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며, 발굽둘레가 클수록 태아의 몸집도 큰 편이므로 발굽둘레를 측정해 보통보다 큰 15.8cm 이상일 경우에도 보조를 준비해야 한다.

백광수 농진청 낙농과 농업연구관은 “어미 소나 태아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이 3∼4가지 이상 복합돼 나타날수록 보조 또는 견인을 해야 할 때이다”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휴대전화로 지표가 될 만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서 전문가에게 보낸 후 의견을 듣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