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뒤 잦은 강우…예방위주 방제해야

올해 7월부터 8월 하순까지 강원‧충남‧경북 등 전국 9개 시‧군의 강우일수와 강우량이 전년과 평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강우일수는 31일, 강우량은 549mm로 전년대비 각각 12일과 137mm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폭염 뒤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 생육부진이 나타나고 무름병, 탄저병 등 병해충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최근 밝혔다.

병해충 발생면적은 7만9211ha로 전년대비 57%, 평년대비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확기까지 비가 자주 내릴 경우 이삭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등의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병징발생 여부를 사전에 관찰하고 예방위주로 방제해야 한다.

현재 태백, 평창, 정선 지역에서 출하 중인 배추의 무름병 발생률은 20~45% 수준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호우와 고온이 지속될 경우, 무름병과 바이러스병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포장 내 물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고추 주산지인 청양, 태안 지역 바이러스 발생률은 15%, 탄저병 발생률은 20%로 나타났으며, 안동지역 탄저병은 15%, 바이러스는 40%로 조사됐다. 강우, 일조부족 등으로 생육이 더딜 경우 비료를 녹여 잎에 뿌려주고, 세균성 병원균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살균제 처리를 하거나 토양이 과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한편 경북 북부지역(영주, 문경, 안동)과 충청지역의 주산지에서 사과 탄저병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저병 방제를 위해선 병든 과실은 따서 땅에 묻고, 수세가 좋도록 거름주기(비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홍로’와 같이 탄저병에 약한 품종은 과수원을 미리 살펴 의심되는 증세가 보이면 전용약제로 방제를 실시한다.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바이러스병과 탄저병 등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이며 특히 잦은 강우가 지속됨에 따라 예방 위주의 방제가 중요하다”며 “병해충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작목별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해 피해율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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